남양유업, 비대위 구성…오너 일가 지배 구조 개선 요청

2021.05.10 11:45:56

 

[IE 산업] 남양유업이 경영진 사퇴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오너 일가에 지배 구조 개선을 요청한다. 

 

10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 뒤 비대위를 구성해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경영 쇄신책 마련과 함께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요청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대주주는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으로 회사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칠 경우 지분율은 53.08%다.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불가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능'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을 빚었다.

 

같은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남양유업 이광범 대표는 법적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자를 선정할 때까지만 직을 유지할 방침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열린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는데도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이 코로나19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일어났고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세포 실험을 한 연구인데도 마치 불가리스 제품 전체에 해당 효과가 있는 것처럼 제품명을 특정하고 회사 측이 순수 학술 목적이 아닌 홍보 목적으로 심포지엄 발표를 했다고 판단했기 때문.

 

또 지난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대해서는 지난 15일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 행정처분을 의뢰했고 세종시는 이를 받아드렸다. 지난달에는 30일 압수수색도 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임직원 메일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고 다음 날 홍 전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홍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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