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인 내일은 전국이 떠들썩합니다."
학교 개학은 물론이거니와, 정월대보름부터 '삼겹살 데이', 일명 '삼삼데이'까지 여러 이벤트가 즐비했기 때문인데요. 더불어 이날에는 달이 붉게 물드는 '개기월식(블러드문)' 우주쇼도 펼쳐지는데, 정월대보름 개기월식은 지난 1990년 이후 36년 만이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정월대보름의 정의를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이날은 음력에서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을 의미합니다. 조상들은 출산, 물, 식물과 연관 있는 달이 처음 뜨는 날인 이날을 설날만큼 중요한 날로 인식하기 때문에 먹거리부터 달집태우기, 소밥주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정월대보름 아침에는 데우지 않은 찬 술인 '귀밝이술'을 마시면 정신이 나고 그해 귓병 예방과 함께 귀가 더 밝아진다는 풍속이 존재합니다. 또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어 이명주(耳明酒), 치롱주(癡聾酒), 총이주(聰耳酒)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죠. 아이들은 이 술을 마실 순 없으니 어른들이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는 덕담과 함께 아이 입술에 술을 묻힌다고 합니다.
이날은 오곡밥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도 있는데요. 한 공기를 대보름날 하루에 7~9번 먹는데 이는 한 해 동안 부지런하게 일하라는 뜻이 담겼습니다. 또 오곡밥을 얻어먹는 사람이 많으면 일꾼이 많이 모인다고 여겨 오곡밥을 나눠 먹기도 하고요.
더불어 선조들은 제철에 수확해 말린 나물 아홉 가지를 볶아 먹으면 더위를 피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외에도 땅콩, 호두, 밤, 잣 등의 견과류를 먹는 '부럼 깨기'도 시전하죠. 이 같은 행위에는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일 년간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는 의미가 담겼는데요. 실제 견과류의 풍부한 불포화 지방산은 겨우내 상했던 혈관과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줘 부스럼 예방에 도움이 된다네요.
1년 중 가장 큰 정육 이벤트인 삼삼데이도 다가왔습니다. 이날은 지난 2003년 파주 양돈농가와 이 지역 축협에서 착안했는데요.

당시 구제역 발생에 돼지고기 소비자가 급감하자 장석철 조합원이 숫자 '3'이 두 번 겹치는 3월 3일 삼겹살을 먹자는 촉진 행사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철호 조합장이 추진했습니다. 이처럼 파주시에서 한정적으로 이뤄졌던 행사였지만, 매년 반복되자 전국으로 확산하며 삼삼데이가 국민에게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됐습니다.
올해도 삼삼데이를 맞아 유통업계들이 여러 할인 이벤트를 전개 중인데요. 이마트는 이달 4일까지 진행 중인 '고래잇 페스타' 행사에서 '탄탄포크 삼겹살·목심(100g)'을 880원, '겉바속촉 네모 삼겹살(100g)'을 1080원, '냉동 대패 삼겹살(2kg)'을 1만7580원에 판매합니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달 3일까지 '국내산 삼겹살(100g)'을 행사카드로 결제 시 1390원에 만능대패 오겹살(700g·냉동·수입산)를 팔고 있는데요. 또 만능대패 삼겹살(800g·냉동·수입산)은 각 8990원, 9990원에 선보였습니다.
3일까지 농협하나로마트와 온라인몰 NH싱씽몰에서도 삼겹살과 관련 상품을 최대 51% 할인하는데요. 여기에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전북카드로 결제하거나 카카오페이머니, 네이버페이 포인트·머니, 토스페이 머니·계좌, 페이코 포인트 등 간편결제를 이용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36년 만에 정월대보름에 볼 수 있는 개기월식 초유의 관심사입니다. 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해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보름달일 때 일어나며 지구가 밤인 지역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지구 그림자는 본그림자와 반그림자로 나뉘는데, 본그림자는 그림자의 중심 지역에 해당하며 본그림자 안에서는 태양 빛에 완전히 가려집니다. 반면 반그림자는 그림자의 외곽 지역이며 이때 달은 태양 빛의 일부밖에 받지 못하고요.
여기서 달이 반영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반영월식이 시작되는데, 달이 지구 본영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면 부분월식(부분식), 달이 지구 본영 속에 완전히 놓이면 개기월식(개기식)이라고 불립니다.
이번 개기월식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관측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후 6시49분48초부터 달이 가려지기 시작해 오후 8시4분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 약 1시간 동안 붉은 달을 감상할 수 있다네요.
이에 경상북도(경북) 영천시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는 3일 오후 6시30분부터 정월대보름 개기월식 관측 행사를 개최합니다. 국립과천과학관도 이날 천문대와 천체투영관 일대에서 개기월식 특별 관측회를 통해 공개 관측 및 체험형 프로그램과 연주회를 마련했습니다.
제주시 별빛누리공원, 충청북도(충북) 증평군 좌구산천문대, 국립대구과학관, 부천천문과학관, 곡성섬진강천문대, 대전시민천문대 등도 이날 개기월식 특별 관측을 운영할 예정인데요. 좌구산천문대의 경우 오후 7시부터는 공식 유튜브 채널 '좌구산별밤TV'를 통해 실시간 관측 영상을 생중계할 방침입니다. 단, 기상 여건에 따라 관측이 어려울 경우 행사가 취소될 수 있으니 기관마다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이같이 많은 행사가 함께하는 올해 정월대보름. 소중한 사람과 오곡밥, 나물과 함께 삼겹살로 만찬을 즐긴 뒤 붉은 보름달을 보며 올해 소원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