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2.5%로 동결…9개월째 제자리

2026.02.26 10:39:22

 

[IE 금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가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결정하며 여섯 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경기 회복세를 지켜보는 동시에 여전히 높은 환율과 수도권 집값, 물가 등을 관리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26일 한은 금통위는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앞서 이들은 작년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내린 뒤 7월, 8월, 10월, 11월, 올 1월 기준금리를 묶었다.

 

이번 인하는 업계 예상과 일치한 결정이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지난 24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99%가 동결을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고환율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뛰었다"고 설명했다.

 

금투협 관계자의 설명처럼 최근 환율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1429.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144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 약세를 불러오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환율 상승세는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이 같은 높은 환율은 국내 물가 부담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20년=100)는 143.29를 기록,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시장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3주 차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0.15% 올라갔다. 지난달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포인트(p) 하락했지만, 실제 주택 시장 수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 같은 시점에서 금리 하락 시 투자 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증가 폭이 기존 예상보다 확대했다"며 "성장률이 2% 수준으로 상향하면 경기 부양 목적의 추가 인하는 설득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도 금리는 한동안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과 환율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 대응이 집중된 만큼 금리는 상당 기간 동결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도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 부동산 규제 기조 유지, 환율 모니터링 등의 이유로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살필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 더해 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0.2%p 높였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인 1.0%보다 매우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내수 회복세와 환율 변동성을 종합해 기존 2.1%에서 2.2%로 0.1%p 올려 잡았다.

 

한편, 한은은 통화정책 소통 방식을 고쳤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운영 중인 '3개월 내 금리전망'을 6개월로 확장한 '조건부 금리전망'을 변경한다. 3개월이라는 기간은 당월 정책 결정과 중복되는 정보가 많을뿐더러, 메시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이슈에디코 정금철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환율

 

▲환율하락(달러 약세·원화 강세)→경상수지 악화(수출 감소·수입 증가)→성장률 저하→안전자산 선호 증가→채권수요 증가→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

 

◇물가

 

▲통화량 증가(수출 증가·정부지출 확대)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원유 등 원자재

 

▲원자재가격 상승→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경기

 

▲경기호조→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정금철 기자 ieeditor@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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