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매일유업의 '우유속에' 시리즈가 리뉴얼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저당·제로 트렌드에 맞춰 이 제품을 무가당으로 바꿨지만, 기존 제품을 선호했던 고객 요구에 응한 것인데요.
실제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무설탕으로 리뉴얼되면서 락토프리로 마실 수 없는 부분이 아쉬워 매일유업 사이트에 의견을 남겼는데 답변을 받았다"며 매일유업 고객센터에서 보낸 문자를 공개했습니다. 이 문자를 보면 매일유업은 예전 제품을 선호했던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우유속에 시리즈를 기존 풍미와 성분으로 다시 원복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이번 리뉴얼은 우유속에 브랜드 본연의 진한 풍미를 살리는 데 주력했으며 우유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로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게끔 구현했다네요.
우유속에 시리즈는 지난 1995년 처음 출시된 매일유업의 대표 가공유 브랜드입니다. 인공색소와 인공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실제 원물과 과즙을 담아 300ml 대용량으로 가공유 시장에 처음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죠.
이후 매일유업은 딸기 및 바나나 과즙을 넣은 제품에 이어 2002년 커피 추출액을 넣은 '우유속에 모카치노'와 2003년 생초콜릿을 첨가한 '우유속에 코코아'로 라인업을 확장했습니다. 또 복숭아 과즙, 카라멜 마끼아또, 아몬드, 망고 등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부응해 여러 맛을 내놨지만 현재 딸기·코코아·커피로 라인업을 굳혔고요. 여기 더해 지난 2022년 락토프리 가공유로 업그레이드했죠.
이번 리뉴얼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고객들이 풍미라든지 락토프리에 대한 얘기를 해줘서 반영에 참고했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고객들과 소통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식품업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확인, 제품 리뉴얼 및 출시에 나서고 있는데요.
일례로 팔도는 지난 3월 출시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 약 한 달 만에 리뉴얼했습니다. 이 제품은 국내 비빔라면 최초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맛을 내 시장의 관심을 모았지만, 기존 팔도비빔면과 비교해 맛이 매우 다르다는 반응이 이어지자 곧장 맛을 변경한 거죠.
롯데웰푸드(前 롯데제과)는 올 상반기에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치토스 체스터쿵 새콤달콤 딸기맛(치토스 체스터쿵)'과 아이스크림 '대롱대롱' 및 '과수원을 통째로 얼려버린 엄마의 실수(엄마의 실수)'를 재출시했습니다.
오리온과 미국 프리토레이 합작사 '오리온프리토레이'가 내놓은 제품인 체스터쿵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출시 당시 캐러멜, 딸기 두 가지 맛으로 구성해 치토스 마스코트인 '체스터' 발바닥을 형상화한 모양과 단맛을 내세워 많은 사랑을 받은 과자입니다.
이후 롯데웰푸드가 2006년 펩시코(PESICO)와 제휴를 체결, 치토스 국내 판권을 갖게 되면서 이 제품 생산을 맡게 됐고요.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이 추억의 과자를 잊지 못한 고객들이 최근 2년간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를 통해 200여 건의 재출시 요청을 했답니다. 이런 목소리에 화답하기 위해 이 회사는 사라진 제조 설비를 약 1년 동안 준비해 제품을 세상에 내놨죠.
아이스크림 '대롱대롱'은 1987년 롯데삼강(現 롯데웰푸드)이 출시한 떠먹는 형태의 과일 맛 제품으로 과일처럼 생긴 용기 덕분에 인기를 끌었는데요. 2010년경 단종됐지만 꾸준한 재출시 요청이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1980~90년대 배경의 여러 콘텐츠에 등장할 때마다 온라인상에서 이를 추억하는 소비자 반응이 끊이지 않았다네요. 최근 3년간 SNS로 실시한 내부 조사에서도 재출시를 희망하는 자사 빙과 중 가장 많이 언급됐다고 합니다.
'엄마의 실수' 역시 2006년 선보였던 우유 믹스를 베이스로 한 과일 맛 아이스크림인데, 2021년 단종된 후 이를 추억하는 소비자 반응이 온라인상에서 꾸준했고요. 다만 이 세 가지 제품 모두 한정판으로 생산돼 체스터쿵과 대롱대롱은 아쉽게도 재고 소진된 상태입니다.
농심이 1991년 단종했던 카레맛 과자 'B29'는 네이버에 '카레맛 과자 비29 재생산을 바라는' 팬카페가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이 간절하게 재출시를 요청했죠. 이에 농심은 지난 2월 편의점 CU에서 이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현재는 판매 호조에 판매 채널을 늘렸다고 합니다.
지난 1990년 출시된 다양한 과일 맛의 츄잉캔디 '비틀즈' 역시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제품입니다. 오리온은 작년 6월 비틀즈 생산을 종료한 뒤 맛과 식감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소비자 요청에 일정을 대폭 당겨 올 2월에 공개했다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