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코체크] '쉬었음' 청년 72만 명 시대…고학력자 비중 절반 육박

2026.02.04 10:40:34

 

[IE 사회] 지난해 일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상태의 2030대 청년 가운데 절반이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고학력자인 것으로 집계됐다.이런 미취업 기간이 늘수록 실질적인 임금이 줄면서 삶의 질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등장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쉬었음' 청년, 역대 최대 규모…고학력자 비중 '절반'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쉬었음 청년'은 71만832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4년 이후 12월 기준 최대 규모다. 이 중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을 가진 청년은 34만1449명으로 전체의 48.0%였다.

 

쉬었음 청년 중 고학력자 비중은 2014년(39.4%)에서 2022년(39.1%)까지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23년(43.0%), 2024년(44.7%)에 이어 지난해까지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에서 증가 폭이 눈에 띄었다.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20대 쉬었음 청년은 지난 2022년 14만661명에서 지난해 20만6404명으로 46.7% 뛰었다. 이 기간 30대 고학력 쉬었음 청년도 19.6% 상승했다.

 

경직된 노동시장 속에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제한되자 첫 직장 선택을 미루는 고학력 청년이 늘었기 때문. 국가데이터처 '일자리 이동 통계'를 살피면 지난 2023년 이직 근로자 316만7000명 중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한 비율은 10.9%였지만, 중소기업에서 다른 중소기업으로 이동한 비율은 72.7%였다.

 

◇청년층, 미취업 기간 1년 늘면 실질임금 6.7% '감소'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질 수록 생애 전반의 소득이 줄고 자산 형성이 어렵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한국은행(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이 발표한 '청년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영향 평가'에 따르면 첫 취업 소요기간이 1년 이상 비중은 지난 2004년 24.1%에서 2025년 31.3%로 올랐다.

 

이와 관련해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이재호 차장은 "청년층은 어느 시대나 경제활동 진입기라는 특성상 축적된 자산과 경력이 부족해 타 연령층 대비 경제적 기반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초기 구직 과정과 주거 측면에서의 어려움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층이 구직을 미루는 가운데 기업의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확대가 초기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이런 지연이 '상흔효과(scarring effect)'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상흔효과는 사회초년생이 구직에 실패한 이후 질 낮은 일자리를 전전하거나 전 생애에 걸쳐 삶의 질이 낮아지는 상황을 뜻한다.

 

또 미취업기간이 1년일 경우 5년 뒤 상용직으로 근무할 확률은 66.1%였지만, 3년 이상이면 56.2%까지 내려갔다. 더불어 과거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나면 현지 실질임금은 6.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여건도 크게 악화한 점도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제약하고 있다. 한은의 분석을 보면 주거비가 1% 상승할 때 총자산은 0.04% 감소했으며 주거비 지출 비중이 1%포인트(p) 늘면 교육비 지출 비중은 0.18%p 줄었다.

 

이는 청년층의 부채를 늘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전체 연령 대비 청년층 부채 비중은 2012년 23.5%에서 2024년 49.6%로 뛰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 ▲이중구조 개선 ▲소형주택 공급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청년층의 일 경험 지원사업을 확대해 이들의 노동시장 이탈을 완화하는 한편, 최소한의 주거 안정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편 정부는 쉬었음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지원하고자 종합 대책을 빠르면 이달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삼성, SK, 현대차, LG 등 10대 그룹 총수 및 임원과 '청년 일자리와 지방 투자 확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현재 우리나라 상황은 1990년대 초중반부터 2000년대 사이 버블 붕괴나 리먼 사태 이후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의 '취업 빙하기 세대'나 '잃어버린 세대' 사례와도 유사.

 

당시 일본의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1991년 81.3%에서 2003년 55%까지 떨어졌으며 15~24세 비정규직 비중은 1990년 20.5%에서 2005년 47.7%까지 급증.

 

이들은 현재 일본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년층이 됐지만 여전히 낮은 임금과 고용 불안정, 높은 비정규직 비율 등 사회 진입기 고용 충격의 후유증을 앓고 있음.

 

이에 따라 80대 고령 부모가 50대 무직·은둔형 자녀를 부양하는 사회적 현상인 '8050문제'도 대두. 고령 부모 연금에 의존해 살아가는 구조에서 비롯됐으며 부모 사망 후 연금이 끊기는 상황이 두려워 시신을 방치하는 극단적 사건도 발생.

 



전태민 기자 tm0915@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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