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한 점심에 만나도 부담…오명의 런천미트

2020.06.08 14:16:33

 

재택근무 중이던 며칠 전, 간단한 점심식사 시간을 넘겨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러 동네 마트로 향했습니다. 안방 드나들 듯하던 마트 입구에 놓인 평소 그냥 지나쳤던 박스 안 물건들을 보게 됐습니다. 모 업체의 런천미트를 단돈 1000원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여러 육류가공식품을 1000원대에 팔고 있었습니다. 뭔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다른 제품은 그렇다 치고 런천미트가 1000원이라니…

 

런천미트는 모두 스팸류 다진 고기 통조림이라 생각했었거든요. 궁금하던 차에 여기저기서 정보를 모아봤습니다.

 

사전을 보면 런천(luncheon)은 보통 주식 또는 오찬으로 런치(lunch)와 뜻이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런천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간단한 런치 메뉴보다 구성이 더 알찬 식사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런천미트(luncheon meat)는 익히거나 염지한 고기와 곡류 따위를 갈아 섞어 조리한 후 얇게 저민 식품이고요. 

 

우리나라에서 런천미트를 파는 한국 업체는 ▲노브랜드 ▲농심(덴마크 튤립햄 수입 판매) ▲동원F&B ▲대상 ▲롯데푸드 ▲CJ제일제당 ▲아워홈 ▲오뚜기 ▲사조대림 ▲하림 ▲한성기업 등이 있습니다. 초코파이나 마요네즈처럼 일반명사라서 어느 업체에서나 제품명으로 쓸 수 있습니다. 가격은 1000원대부터 2000원대까지 다양하고요.

 

 

또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캔에 든 햄 중에서도 저가형 프레스햄(염지한 육고기 또는 이것에 결착 재료를 첨가한 것에 조미료, 향신료 등을 넣어 틀에 채워 넣은 후 훈연 또는 훈연하지 않고 가열시킨 제품) 캔을 지칭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각 육가공업체들은 런천미트보다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프리미엄 캔햄 제품 라인업을 꾸리고 있는데 ▲리챔(동원F&B) ▲로스팜(롯데푸드) ▲스팸(CJ제일제당) ▲우리팜(대상) ▲오뚜기햄(오뚜기) ▲안심팜(사조대림) ▲그릴팜(한성기업)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비교적 비싼 캔햄 제품은 돼지고기 함량이 90% 수준이지만 가격이 싼 런천미트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전분, 밀가루 등이 혼합돼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계육이나 유제품, 특정 향신료나 첨가물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런천미트 섭취 전 미리 성분표시를 읽어두는 게 바람직하겠네요. 혼합비율은 업체마다 상이한데 50 : 50 정도가 과반 이상입니다. 하림은 계육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답게 런천미트 역시 닭고기 함량이 더 높고요. 

 

아울러 런천미트는 저가 제품인 만큼 맛에 대한 큰 기대는 버리는 게 현명할 수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조리방법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과 견줄 수 있는 품질을 갖췄지만 마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일수록 평가가 좋지 않습니다. (마음이 약해 제품명을 직접 거론하지 못하는 점 양해해주시길…) 팁을 드리자면 가능한 얇게 썰어 과자처럼 바삭하게 굽거나 벌집모양 등으로 칼집을 낸 후에 조리를 해야 맛이 더 살아난다고 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



강민호 기자 mho@issueedi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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