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결정, 지난 7월과 8월, 10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 동결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부동산 가격과 치솟는 환율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내린 뒤 지난 7월, 8월, 10월 기준금리를 묶었다.
이번 인하는 업계 예상과 일치한 결정이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점쳤었다. 지난 21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기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96%가 동결을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 관계자는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승과 고환율 장기화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 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투협 관계자의 설명처럼 최근 환율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1477.1원으로 미국 관세 인상 우려가 고조된 지난 4월 9일 1484.1원 이후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며 이후 계속 1400원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 약세를 불러오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환율 상승세는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부동산 시장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1월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주 대비 0.20% 뛰었다. 상승률의 경우 10·15 대책 발표 직후인 10월 셋째 주(0.50%) 정점을 찍다가 3주 연속 떨어지다가 4주 만에 다시 반등했다.
더불어 최근 수출도 호조인 데다 민간 소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 부양 목적의 금리 인하 압박이 연초보다 크지 않은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에 한은도 이날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각 0.9%, 1.6%에서 1.0%, 1.8%로 고쳤다. 이번 전망치는 한국금융연구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0%와 같고,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0.9%보다 높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안예하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가계부채와 수도권 집값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고 높은 환율 수준도 금융 안정 측면에서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증가세가 주춤한 가계부채는 규제만 풀리면 언제든지 다시 늘어날 수 있고 외환시장에서 당국 운신의 폭은 좁아졌다"며 "반면 성장은 아웃풋 갭이 해소될 공산이 커, 추가 인하가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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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환율하락(달러 약세·원화 강세)→경상수지 악화(수출 감소·수입 증가)→성장률 저하→안전자산 선호 증가→채권수요 증가→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
◇물가
▲통화량 증가(수출 증가·정부지출 확대)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원유 등 원자재
▲원자재가격 상승→생산자물가 상승→소비자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금리상승(채권가격 하락)
◇경기
▲경기호조→소득 증가→소비 증가→투자 증가→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