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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여행 특화상품 '아임 욜로' 단종으로 알아보는 올해 카드업계 근심

 

올해도 카드사들이 혜택 높은 카드 손질에 나서는 가운데 롯데카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아임(I'm) 시리즈 중 '아임 욜로(I'm YOLO) 판매를 이달 6일부터 중단합니다. 

 

 

4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롯데카드 아임 욜로'는 6일 오후 6시부터 신규, 추가, 교체, 갱신 발급이 중단되는데요. 지난 2018년 6월 등장한 이 카드는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며 살겠다는 욜로족을 겨냥한 상품으로 전월 실적 및 한도 제한 없이 해외 이용금액의 1.2%를 할인해줍니다.

 

또 전 세계 공항라운지에서 본인과 동반자 1인까지 연 2회 공항라운지를 무료 이용할 수도 있어 해외여행 추천 카드로 손꼽히는데요. 이 상품은 '아임 시리즈' 중 단종 1호입니다. 2018년 당시 롯데카드 김창권 사장은 "미래의 금융은 기업 중심이 아닌 고객, 사람 중심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철학을 담은 아임 시리즈를 선보였는데요. 이 중 해외여행의 혜택이 가득 담긴 욜로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카드업계에서는 여러 카드들이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도 수익성 악화 요인이 많다 보니 이 카드를 단종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롯데카드는 지난달 말 'CGV 롯데 포인트플러스 카드' 'JTBC골프 롯데카드'를 비롯해 모두 네 가지 카드 발급을 멈췄는데 특히 롯데 CGV 포인트플러스카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굴비카드입니다. 

 

굴비카드는 한 장의 카드 연회비로 여러 개의 카드 혜택을 굴비 엮듯 엮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각 카드 이용 실적이 통합된다는 장점이 있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 실적을 충족하지 않아도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좋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입 대비 비용 지출이 큰 상품입니다.

 

롯데카드 외에도 많은 카드사들이 고혜택의 카드상품 중단은 물론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는데요. 현대카드는 이달부터 '쇼핑케어상품'과 '오토케어멤버십'의 신규 가입을 막았습니다. 

 

이처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당국의 압박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영업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카드사들은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고요. 알짜카드는 계속 단종되지만 앞으로 이런 카드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 듯합니다.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카드사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 영향 때문인데요.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신규 상품을 개발할 때 판매비용보다 판매수익을 크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또 상품 출시 후에도 손익상황을 내부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적자일 경우 그 원인과 대응방안을 이사회에 보고해야 하고요. 

 

이번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게 된 이유는 손실이 큰 상품이 계속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당국은 이런 상품들이 카드사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알짜카드를 찾아보기 힘들 거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요.

 

과연 카드사들은 올해 이를 타개할 어떤 마케팅과 상품을 내놓을까요? 참고로 올해 카드사 대표들이 신년사에서 외친 공통 키워드는 '혁신'인데요. 이들이 업계에서 어떤 새로운 길을 개척할지 기대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