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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 바뀐 금융지주" 'KB' 오르고 '우리' 내려가고…지방서도 엎치락뒤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모펀드 사건, 기준금리 인하 등 각종 악재가 있었던 상반기 금융지주들의 성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판도가 변했습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 ▲하나 ▲우리 ▲농협 ▲BNK ▲JB ▲DGB지주의 실적이 모두 발표됐는데요. 상반기 기준 톱 1위는 단연컨대 신한금융지주입니다. 신한지주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8055억 원을 실현했는데요. 

 

다만 2분기 실적만 살펴봤을 때는 신한 8732억 원, KB금융이 9819억 원으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쳤습니다. 또 4위였던 우리금융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23억 원으로 5716억 원을 기록한 농협금융에 처음 역전당했는데요.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반기 기준을 통해 지방금융지주 쪽을 살펴보면 BNK금융, JB금융, DGB금융 순인데요. 그러나 2분기 성적으로만 보면 작년 JB금융에 2등 자리를 내줬던 DGB금융이 다시 JB금융을 앞질렀습니다.

 

 

일단 이들 금융지주 간 희비를 가른 것은 부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인데요. KB와 농협은 DLS·라임 사태와 무관해 2분기 펀드 관련 충당금 적립에 따른 이익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등장했습니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가 판매한 DLS 펀드와 라임 펀드 관련한 충당금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는데요. DLS 펀드를 약 3800억 원 판매한 충당금으로 2분기 1248억 원을 쌓았으며 라임 펀드 판매액의 3분의 1 수준인 769억 원도 영업외비용에 반영됐습니다.

 

여기 더해 신한금융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성격의 대출 관련 미래 부실 위험과 관련한 충당금도 1850억 원 적립했는데요. KB금융은 향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건전성이 나빠질 경우를 대비한 충당금 2060억 원만 쌓아뒀고 1위 탈환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금융도 2분기 DLS·라임과 같은 사모펀드 관련 비용 충당금 1600억 원과 코로나19 대출과 관련된 충당금 2375억 원을 쌓으며 농협금융과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하나금융은 총 4322억 원의 이르는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하나금융투자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3위 방어에 성공했는데요. 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충당금 적립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방 금융지주 쪽을 살펴볼까요? BNK금융은 상반기 전체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1.5% 줄어든 3109억 원이었지만, 2분기만 보면 작년 2분기보다 25.8% 증가한 1732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는데요. BNK금융도 비은행 부문이 성장하면서 은행 부문의 손실을 상쇄했습니다.

 

상반기 DG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8.2% 감소한 1851억 원을 기록, 지방지주 2위 탈환에는 실패했는데요. 하지만 2분기 실적에서는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성장하면서 969억 원의 순이익을 걷었고 실적 2위를 탈환했습니다. 

 

J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 감소했지만, 여전히 2위 자리에 있는데요. 반대로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줄어든 917억 원으로 2위 자리를 DGB금융에 내줬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