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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Z세대 취향 저격…일상서 자리 잡은 '숏확행' 콘텐츠

 

가수 지코의 '아무 노래 따라하기' 챌린지가 큰 화제를 낳으면서 제시,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백현 등 여러 가수들이 컴백에 앞서 다양한 챌린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컴백과 관련한 기사를 쏟아내거나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보다 숏폼(짧은 길이)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에 올리는 콘텐츠 하나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인데요. 

 

 

1990년 후반에서 2010년 이전 출생한 세대인 'Z세대'들은 최근 딱딱한 글이나 다소 긴 영상 대신 숏폼 영상을 주로 찾으면서 '숏폼 콘텐츠'는 문화 트렌드의 주류로 정착했습니다. 숏폼 영상은 주로 15초에서 10분 내외인데요. 

 

숏폼 콘텐츠가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떠오르게 된 데에는 앞서 말한 '틱톡'이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출시된 이 앱은 15초 내외의 동영상을 촬영, 편집할 수 있는데요. 이런 방식이 시간일 날 때마다 조금이라도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Z세대의 마음을 흔들어놨습니다. 실제 디지털광고 마케팅기업 메조미디어 조사를 보면 10~20대가 선호하는 동영상 시청 길이는 15분 내외였습니다. 

 

여기에 맞춰 구글, 인스타그램과 같은 글로벌 정보통신(IT)기업들도 숏폼 콘첸츠 제작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요. 또 퀴비(Quibi), 탄지(Tangi), 릴(Reels) 등 틱톡과 같은 앱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릴의 경우 중국기업에 정보가 유출된다는 문제로 틱톡을 사용 금지한 나라에 테스트지역을 재빠르게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TV 속 예능들도 Z세대를 잡기 위해 줄지어 디지털을 통해 숏폼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데요. MBC '나 혼자 산다'는 유튜브를 통해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라는 영상을 제작했는데, 영상당 몇백만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의 제작진은 오늘부터 운동뚱, 재활뚱, 댄스뚱과 같은 영상을 만든 뒤부터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급증했다네요. 

 

Z세대의 숏폼 콘텐츠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위한 광고 동영상 역시 평균 길이가 짧아지고 있는데요. 캐나다 동영상 마케팅 플랫폼 비드야드(Vidyard)가 지난 2018년 기업의 광고 동영상 평균 길이를 조사한 결과 2년 사이 9.07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일례로 맥주회사 버드와이저는 '즐겁게 넘겨' 캠페인이라는 숏폼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시원한 맥주를 통해 이 여름을 즐겁게 넘기자는 응원의 메시지와 집에서도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가수 헨리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캠페인의 조회수는 약 3400만이라고 하네요. 코카-콜라의 브랜드 스프라이트도 100만 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틱톡커와 댄스 챌린지인 '거침없이챌린지'를 했는데, 유명 틱톡커들이 연이어 참여하면서 엄청난 화제를 몰았습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5월 국내 1위 숏폼 제작사인 플레이리스트와 공동 제작, 유통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요. KT도 자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짧은 분량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한 바 있습니다.

 

다른 업계보다 보수적인 국내 금융권도 이런 플랫폼을 활용해 숏폼 콘텐츠를 내밀고 있는데요. KB국민은행은 공식 채널과 별도로 '마니버니'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금융, 자산관리, 부동산 등의 지식을 재밌게 제공합니다. 우리은행도 '웃튜브'라는 채널을 통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재밌는 주제의 영상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교순 책임연구원은 "메조미디어의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브랜드 인지 및 정보 전달 측면에서 15초 이하 숏폼 콘텐츠의 광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브랜드 제품에 대한 이미지 각인과 상품 이해도 측면에서 15초 이하의 숏폼 콘텐츠 선호도가 각각 87.5%, 73.7%로 나타났다. 때문에 주요 미디어에서 마케팅용 광고를 15초 이하의 숏폼 콘텐츠로 출시하거나 업데이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