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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뭄이었던 카드사 신상품, 올해 풍년인 이유는?


지난해 카드사의 신상품은 그야말로 '가뭄'이었는데요. 보통 매년 상반기에 신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지만, 작년에는 수익성 악화와 당국의 규제 탓에 몸을 사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소비가 줄었음에도 카드사들이 신상품들을 공격적으로 내놨는데요.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7월6일까지 출시한 신규 신용카드는 65종으로 약 반년 만에 지난해 신규 출시된 신용카드 61종을 웃돌았다고 합니다. 

 

특히 카드사들은 이 중 출시된 체크카드 수는 21종으로 지난해 전체 출시량(30종)의 3분의 2를 넘어섰는데요. 이처럼 체크카드 신상품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입니다. 작년 7월 당시 금융당국의 명확한 수익성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신용카드 신상품 논의를 꺼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신상품을 안 내놓을 수 없는 노릇. 카드사들은 카드 가뭄이었던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신용카드 상품 대신 체크카드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 잠재적인 신용카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무튼, 올 상반기 신규 출시된 카드가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구독경제와 간편결제 확대 등 결제 패턴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왓챠플레이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경제와 관련한 올해 카드사 신상품을 꼽아보면 ▲신한카드 딥원스 ▲현대카드 디지털 러버 ▲하나카드 웨이브 카드 ▲KB국민카드 KB국민 이지 링크 티타늄 등 셀 수 없을 정도인데요. 

 

이 외에도 이색적인 구독경제 서비스 혜택을 담은 상품을 선보이는 카드사도 있습니다. 일례로 하나카드의 '트라이브 애니 플러스 카드'를 눈여겨볼 수 있는데요. 이 카드로 중고차 구독 서비스 사업체인 트라이브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1.7% 할인됩니다. 

 

또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YaY(예이)'에는 OTT 서비스 외에도 배민·요기요·CJ쿡킷·하이프레시 등 배달음식서비스를 이용하면 각각 이용액의 15%가 적립됩니다. 우리카드가 내놓은 '카드의정석 언택트'도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월 회비 2900원을 할인해줍니다. 

 

많은 이들이 올해 안으로 없어지길 희망했던 코로나19는 지난달 15일 광화문집회를 기점으로 재유행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카드 소비자들은 언택트(비대면) 혜택이 담긴 카드들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2020 상반기 인기 신용·체크카드 톱(TOP)10'에 따르면 항공마일리지 적립카드 발급신청이 급감한 반면, 언택트 카드의 인기가 급증했는데요.

 

업계에서는 소비자 니즈에 맞는 비대면 위주의 신상품들을 계속 출시하면서 올 한 해 신규 신용카드 수가 지난 2018년 신규 신용카드 출시량 109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카드들을 통해 힘든 코로나 시대에 조금 더 슬기로운 방콕(집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신조어)생활을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