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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카뱅 10대 타깃 금융서비스 '미니'는?

 

누구나 어렸을 때 현금으로 용돈이나 세뱃돈을 받아봤을 텐데요. 그렇게 유년시절 주로 현금을 사용하다 성인이 돼 신용카드나 여타 금융상품 사용에 머뭇거렸던 경험은 어지간하면 누구나 있었을 겁니다. 

 

이같이 낯선 느낌을 사전에 최소화하고자 카카오뱅크는 청소년부터 가입부터 결제까지 직접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카드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19일 출시했는데요. 이름은 바로 '카카오 미니(mini)'입니다. 

 

요즘 10대 청소년들은 그 누구보다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인데요. 특히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된 현재 디지털서비스 및 콘텐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이처럼 공부, 쇼핑, 취미생활 등 모든 것을 집에서 비대면으로 하는 세대지만, 금융서비스만큼은 여전히 청소년들에게 어려운데요.

 

 

지난 5월 교복업체 스마트학생복이 약 900명의 10대 청소년에게 비대면서비스를 어떤 분야에서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5명(2.7%)만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대면 금융서비스는 본인만 이용 가능한데요. 인증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지만 청소년들은 마땅한 신분증이 없는 데다가 또 타행 계좌나 타행 뱅킹의 추가 확인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수업이 있는 만큼 평일에 시간을 내 은행에 방문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이렇게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해 꾸준히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청소년에게 카카오뱅크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꼭 필요한 기능을 담은 서비스가 카카오 미니라는 게 이 은행의 설명입니다.

 

미니는 만 14~18세 청소년만 개설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인데요. 은행 계좌 개설이나 연결 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 본인인증 후 약관 동의를 통해 바로 개설할 수 있는데요. 이체, 카카오 간 간편이체, 거래내역·잔액 확인, 실시간 알림 등의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또 미니는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페이와 같은 기존 선불전자지급수단업체들이 제공한 청소년 한도보다 높은 한도를 제공하는데요. 미니에 보관할 수 있는 금액 한도는 50만 원, 1일 이용한도는 30만 원, 1개월 이용한도는 200만 원입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측은 "기존 업체들이 제공한 청소년 한도를 리서치한 다음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없게끔 사용할 수 있는 한도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미니를 개설하면 5종의 니니즈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요. 카드 배송료는 무료입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처럼 전국 모든 현금자동화입출금기기(ATM)에서 수수료 없이 입출금이 가능하고요. 청소년 전용 서비스에 맞게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청소년 전용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클린(Clean)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오보현 서비스기획팀장(미니 TF장)은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 기존 대표 캐릭터였던 카카오프렌즈가 새겨진 체크카드를 내놨지만, 새로운 고객을 만날 때는 새 캐릭터인 니니즈 디자인의 카드를 선보였다"며 "청소년은 나만의 이름이 새겨진 카드 사용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고 제언했는데요. 

 

청소년의 미니카드 이용금액은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소득공제 신청하기를 통해 부모의 소득공제에 합산시킬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다만 청소년 대상인 금융 서비스이기에 안정성이나 부정사용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 오보현 팀장은 "기본적으로 1인 1단말기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타인이 악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실시간 알람을 통해 원치 않은 거래나 분실 상황을 볼 수 있을뿐더러 모바일로 신고나 상담이 가능해 긴밀한 대처가 가능하다. 청소년 유해 업종에서도 쓸 수 없다는 점도 한몫할 것"이라고 응대하네요. 

 

이어 "10대 사이에서 부정적인 사용이 발생하는 케이스는 어떻게 줬는지 확인하기 힘든 현금을 통해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미니는 모든 거래 내역이 남게 되기에 이런 문제가 줄어들 것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카오뱅크는 10대 청소년 고객을 통해 잠재적인 미래 고객까지 넘보고 있는데요. 미니 고객이 성년이 됐을 경우 강제로 해지할 수는 없지만, 이미 이런 금융서비스에 익숙한 고객들이 선불전자지급 서비스에서 다양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기존 성인상품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미니 출시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요. 미니 가입 고객 전원에게 니니즈 신상 이모티콘을 선물합니다. 아울러 CU에서 미니카드로 3000원 이상 첫 결제 시 1000원 CU모바일 쿠폰을 받을 수 있고 지인 최대 10명에게 미니를 알려주면 최대 1000원 현금까지 챙길 수 있다네요. 

 

이 외에도 카카오뱅크 측이 공개하지 않은 '숨은 재미'도 있는데요. 청소년 고객이라면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는 게 이 은행의 부연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정민 연구위원은 "개인 금융 관리는 평생의 일이기에 재정적으로 읽고 쓸 줄 아는 능력과 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학습하는 것은 어린 나이부터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을 위한 금융서비스 출시는 은행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기관에는 젊은 고객들을 평생 고객 관계로 이어지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언하는데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10대 때의 금융 서비스 경험은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미치죠. 이들을 위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인 미니. 추후 행보가 기대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