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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통해 확신 얻은 카카오뱅크, 올해는 '중저신용자·개인사업자' 집중


그간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관심을 받았던 카카오뱅크가 초심으로 돌아가 본연의 목표였던 중금리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에 힘을 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2일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해 성과와 올해의 포부를 밝혔는데요. 

 

우선 윤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뱅크에 대해 '고객의 일상생활에서 카카오뱅크가 나만의 은행으로 한발 더 나아간 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 작년 내놓은 10대 청소년 대상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mini)의 고객 수는 60만 명에 이르러 개설 가능 고객 4명 중 1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급부상했습니다.

 

또 '26주 적금'은 생활과 금융을 연결해 '26주 적금 with'로 한 단계 발전했는데요. 이마트, 마켓컬리와 협업한 결과 80만 계좌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보통 은행권에서는 연간 10만 좌가 개설되면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 두 상품은 각각 2주, 총 4주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거죠.  

 

여기 더해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 모집 대행처럼 기존 금융사와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해 수수료 수익을 늘리기도 했고요.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내 신용정보, 모임통장 등 계좌가 없어도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약 1540만 명이 카카오뱅크의 고객입니다. 이런 결실들이 모여 그 결과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은 1136억 원으로 첫 흑자를 냈고요.

 

실적이 바탕이 된 결과를 통해 확신을 얻은 카카오뱅크의 올해 사업 키워드는 '카카오뱅크(카뱅) 퍼스트'입니다. 윤 대표는 "고객들이 금융을 필요로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은행'으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내놨는데요. 

 

그러면서 "올해 카카오뱅크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한 영역이 중금리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매년 1조 원 공급을 약속했지만,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에게 대출이 집중됐다는 지적이 잇따랐죠. 이에 올해는 중금리뿐 아니라 대출 가능한 고객의 범위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부터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막고자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축소했습니다. 또 이날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리면서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고요.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는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데요. 상품 규모는 현재 미정이지만,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거라는 귀띔이 있네요. 

 

이 외에도 그동안 리테일(소매)에 치중하던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기업금융에 발을 내밀 예정인데요. 첫 시작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100% 모바일, 비대면으로 진행합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연내를 목표로 기업공개상장(IPO)을 준비 중입니다. 준비가 되는 대로 시장 상황에 따라 전문가와 상장주관사와 협의해 시기를 결정할 예정인데요. 업계 일각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이 상장을 위한 도구 중 하나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네요.

 

이에 윤 대표는 "기업의 목적은 상장이 아니다"라며 "카카오뱅크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고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하는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