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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민 이어…' 우리은행, 0.5% 고객만 이용하던 홍채인증서비스 종료

 

신한, 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모바일 홍채인증서비스를 중단합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기기에 이 서비스를 넣지 않으면서 이를 운영하던 시중 은행들이 종료 수순을 밟게 된 것입니다.

 

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오는 23일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홍채인증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홍채인증은 개인마다 다른 홍채 모양을 인식해 본인 확인을 하는 인증 수단 중 하나죠.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제휴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홍채 사용을 중단하게 됐다"며 "현재 우리은행 모바일 앱 전체 이용 고객 가운데 홍채인증 고객은 0.5%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네요. 서비스 종료에 따라 홍채인증서비스 이용 고객은 다른 인증 수단을 통해 우리은행 앱을 이용해야 합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KB국민은행은 같은 해 12월 이 서비스를 모바일 앱에서 없앴습니다. 이들 은행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부터 스마트폰에 홍채인식을 적용하면서 이를 앱 인증 수단에 추가했었고요. 당시 홍채는 복제가 거의 불가능할뿐더러, 본인 거부율도 낮다는 이유로 떠오르는 인증 기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출시한 갤럭시S10부터 사용률이 적다는 이유를 들며 홍채인증을 탑재하지 않으면서 은행들도 홍채인증서비스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이어가다 하나둘 종료 릴레이에 동참하게 된 거죠. 

 

은행권에서는 홍채인증이 사라져도 지난해 개정된 전자서명법에 따라 다양한 인증서를 통해 은행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불편함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공인인증기관이 발급하는 공동인증서와 카카오, 통신 3사, 페이코 등 민간기업이 내놓은 민간 인증서 등 소비자가 원하는 인증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상황이라서요. 

 

은행권에서도 자체기술을 이용한 인증서를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KB모바일 인증서를 개발했는데, 출시 약 18개월 만에 가입자 7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12월 자체 전자서명인 '쏠(SOL) 인증'을 시행 중이고요. 

 

여기 더해 우리은행은 작년 11월 금융결제원의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를 통해 기존 공인인증서의 범용성과 사설인증성의 편리함을 동시에 갖춘 'WON금융인증서'을 선보였습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8월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개편하면서 자체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고요. NH농협은행도 작년 10월 농협 금융 계열사와 유통 계열사에서 사용 가능한 통합인증 플랫폼 'NH원패스'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