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스포츠] '기록연장열차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다시 썼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팀의 3-0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천적인 마이클 풀머를 상대해 네 차례 타석에서 땅볼 3개와 뜬공 1개에 그친 추신수는 9회 2사에서 극적인 다섯 번째 타석을 맞아 3루 방향 빗맞은 내야안타로 4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이 경기 전까지 풀머를 상대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하고 7타수 무안타에 그쳤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풀머가 공을 던질 때까지는 4타수 무안타였고 연속 출루 기록도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8번 구즈먼이 풀머의 뒤를 이어 마지막으로 등판한 디트로이트 우완 빅터 알칸타라에게 중전 안타를 쳤고 추신수에게 기회가 왔다.
추신수는 알칸타라의 2구째 시속 140㎞ 체인지업에 반응했고, 행운이 따른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만들어 4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텍사스 구단 단일시즌 최장 연속 출루 신기록을 다시 작성한 추신수는 5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 0.293이 됐다.
지난 5월 14일 휴스턴 원정경기부터 이날까지 연속 출루한 추신수는 훌리오 프랑코의 한 시즌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인 46경기를 지우고 자신의 이름을 최상단에 새겨 넣었다. 이제는 현역선수 연속 출루 기록인 앨버트 푸홀스와 조이 보토의 48경기에 한 경기차로 다가섰다.
추신수는 경기 후 미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7회 초 아웃 이후 우리 라인업을 봤는데, 9회에 한 번 더 기회가 올 것 같았다"며 "우리 타자들을 믿었다. 덕분에 한 번 더 타석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종류의 기록은 선물이다. 하늘이 선물을 준 것 같다. 야구의 신이 나에게 준 선물"이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특히 알칸타라에게 안타를 뽑아내며 자신을 타석에 서게 해준 구즈먼에게는 "(구즈먼이) 기회를 줬다. 클럽하우스에 가면 구즈먼을 꽉 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