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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뷰] 모르거나 조용할지언정… 세상이 밝히는 폭동

1952년 오늘, 한국전쟁 당시 조선인민군과 중공군 포로들을 수용하려고 1951년 2월 거제도 일대에 설치돼 1953년 7월까지 운영된 거제포로수용소에서 폭동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이학구 등 제76포로수용소 공산포로들은 수용소장인 미국 육군 도드 준장을 납치한 후 석방 조건으로 포로 처우 개선과 자유 의사에 의한 포로 송환 방침 철회 등을 제시했는데 결국 미군 발포로 70여 명이 사망하고 1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답니다. 

 

이런 와중에 한 달여가 지난 6월10일 도드 준장을 구출하면서 포로를 분산 수용한 보트너 준장은 105명의 반공포로들이 공산포로들에 의해 살해된 사실을 확인하며 거제포로수용소 폭동사건의 전모가 드러났고요. 이 내용은 본 매체 기자가 매일 작성하는 '깜지'(클릭하면 깜지 링크로 연결)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사건이 생소한 독자들도 계시겠죠?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수많은 인명이 사라졌음에도 조용히 묻힌 폭동은 얼마나 많을까요? 불현듯 1973년 결성된 미국의 메탈 밴드 '콰이어트 라이엇'(Quiet Riot)이 떠오릅니다.

 

리드 보컬 케빈 듀브로와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 베이시스트 켈리 가니, 기타·백킹 보컬 카를로스 카바소, 드러머 드류 포사이드, 드럼·퍼커션 프랭키 바날리, 베이스·백킹 보컬 척 라이트가 모였던 이 그룹은 밴드명과는 다소 대조적으로 시원하면서도 진취적인 곡들이 유명합니다. 다만 이후에 휴식기와 교체기를 거치면서 밴드 구성과 특색도 어느 정도 달라졌지만요.  

 

텁텁하면서도 시원한 음정 왜곡 목소리(?)의 케빈 듀브로와 팀 탈퇴 후 오지 오스본 밴드에서 활약하며 섬세한 연주로 기타리스트계의 전설 중 전설이 된 랜디 로즈, 1985년 당시 최고 하드록·메탈 스트림의 뮤지션들이 규합한 프로젝트 슈퍼밴드 'Hear n' Aid'에도 참여했던 프랭키 바날리의 묘한 조화가 인상적이던 콰이어트 라이엇. 

 

공교롭게도 밴드의 주축이던 이 세 사람은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1982년 25세에 경비행기 사고 탓에 음악 외길을 굵고 짧게 전설처럼 살다간 비운의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에 이어 케빈 듀브로는 2007년 약물을 남용해 사망했고 프랭키 버낼리는 췌장암으로 2020년에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덜 알려졌거나 조용히 지나칠 수도 있는 정보 하나 더 알려드리자면 콰이어트 라이엇이 1983년 내놓은 'Metal Health'의 동명 타이틀곡 Metal Health(Bang Your Head)는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른 헤비메탈 최초의 곡입니다. 

 

이 밴드 곡 중 (아마도) 가장 유명한 Cum on Feel the Noize(클릭하면 유튜브 뮤직비디오 링크로 연결)는 빌보드 핫 100에서 5위를 차지했는데 상당수 팬들도 모르셨겠지만 글램록 밴드인 '슬레이드'(Slade)의 원곡을 편곡한 것으로, 이 앨범은 6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