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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 전범기 디자인… 독일 가서 하일 히틀러 해보든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전범기(욱일기). 일본 전범기는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전범 문양인 '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한 뜻.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전범기는 별다른 규정이 없어 이를 활용한 디자인이 자주 눈에 띄는 상황.

태양을 일본의 전범기 모양으로 표현한 프라다 향수 광고. (출처 : 프라다 인스타그램 캡처)

 

먼저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는 10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향수 홍보 영상을 게시했는데 태양의 이미지가 전범기와 유사하게 그려져 있어 누리꾼들에게 뭇매. 몇몇 누리꾼들이 항의 댓글을 남겼으나 현재까지도 프라다 측은 별 다른 반응 없이 게시글을 삭제하지 않은 상태.

 

특히 프라다의 전범기 사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님. 지난 2008년 봄·여름 시즌 패션쇼와 2014년 가을·겨울 컬렉션에도 전범기 디자인 의상을 선보여 논란이 된 바 있음.

디올 역시 패션쇼에서 전범기를 연상케하는 드레스를 선보였다. (출처 : 디올)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인 디올(Dior) 역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8 봄·여름 시즌 패션쇼에서 전범기를 연상케하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공개. 아이보리 컬러의 튜브톱 드레스의 정중앙으로 빨간색 라인이 모여 전범기의 모양과 유사하다. 당시 디올 측은 "전범기가 아닌 부채를 모티브로 했다"고 해명.

 

아디다스의 경우 러시아 월드컵 당시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서 'Spain I Demand Greatness' 영상을 게재했는데, 이 영상 속에서도 전범기가 걸려있는 벽면이 그대로 노출돼 논란. 여기 더해 인스타그램에 '울트라부스트 팔리'에 대한 광고를 게재하면서 전범기를 연상하는 이미지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전범기와 유사한 디자인의 티셔츠를 1년9개월가량 판매한 전적도.

 

나이키도 2009년부터 전범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중. 2009년 '에어 조던 12' 시리즈를 시작으로 2013년 '에어 조던 감마'시리즈, 2016년 '에어 조던 12레트로 더 마스터'까지. 나이키의 자회사인 컨버스(converse) 역시 전범기 문양이 부착된 청색 조끼를 입고 있는 여성 모델이 등장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

전범기 문양이 선명히 새겨진 아메리칸 이글 티셔츠. (출처 : 아메리칸 이글)

미국의 유명의류 업체 '아메리칸 이글' 또한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전범기가 프린팅된 티셔츠를 판매. 이는 미국의 유명 록밴드인 ‘에어로스미스’의 1977년 부도칸 콘서트를 기념한 티셔츠라고.

 

전범기 디자인은 패션업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닌 듯. 최근에는 서울 김포공항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을 운항하는 일본항공(JAL) 기내식 용기에 전범기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알려져. 일본항공 측은 이를 더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렇듯 외국 브랜드들이 전범기 디자인을 끊이지 않고 사용하는 이유는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해서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