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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레이' '짜미' 태풍 이름 누가 처음 지었을까?

중형급 태풍 '콩레이'가 빠르게 북상하며 전국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데요. 지난주말에는 태풍 '짜미'가 한반도를 비껴 일본을 강타하기도 했죠.

지진이나 홍수, 해일 등 다른 자연현상과 달리 태풍은 왜 자신만의 이름을 갖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태풍이 한 번 발생하면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같은 지역에 동시에 여러 개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혼선을 피하기 위해 구분하기 쉬운 이름을 붙인 것이죠.

 

그렇다면 태풍에 이름을 처음 붙이기 시작한 게 누구인지 앎? 바로 호주의 예보관들입니다.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태풍에 붙여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아베'가 점차 북상해오고 있으니  각 가정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주십시오' 같은 것이었겠죠.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인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입니다. 당시 태풍에 이름을 붙였던 미국 공군과 해군의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태풍에 붙였다고 하는데요. 여성 운동가들이 성차별 문제를 제기한 1987년까지 태풍의 이름이 대부분 여성의 이름인 이유죠.

 

북서 태평양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미국 태풍 합동경보센터(JTWC)에서 정했는데요. 2000년부터는 아시아 국민들의 태풍 경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태풍위원회 회원국 14개국(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사아,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한국, 태국, 미국, 베트남)의 고유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아시아 14개국은 국가별로 10개씩 고유 이름을 제출하는데요. 제출된 140개의 이름은 28개씩 5개조로 나뉘어 1조부터 차례로 사용되며 모두 사용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5년가량이라고 합니다.

 

이중 특정 태풍이 큰 피해를 입힌 경우 태풍위원회에 해당 이름의 삭제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많은 피해를 입은 회원국이 삭제를 요청하면 태풍 이름을 제출한 국가에서 퇴출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한글로 된 태풍 이름 중 사용하지 않는 이름은 수달, 나비, 매미인데 각각 미리내, 독수리, 무지개로 교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