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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똑같은 언어의 장벽 그리고 언어의 지위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를 보신 분들 있으신가요? 극 중에서는 서도재(이민기)가 사업상 상대의 딸이 한세계(서현진)의 팬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미팅 자리에 한세계를 데리고 나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미팅에 함께 나온 아이는 말을 하지 못하는 농아였는데요. 아이가 수화로 말을 걸자 한세계는 같이 수화로 말합니다. "한국 수화할 줄 알아?" 그러자 아이는 "배웠어요. 언니 만나면 대화하고 싶어서요"라고 대답했죠.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수화는 만국공통어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수화를 쓰는 농인들이 전 세계 어디서든 대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국가별로 사용하는 수화는 모두 제각각입니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같은 개념인거죠.

 

다만 세계농인연맹에서 제정한 국제수화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제수화보다는 미국수화가 더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네요. 이것 역시 '에스페란토(1887년 폴란드 안과의사 라자로 루드비코 자멘호프가 창안한 국제 공용어)'라는 국제 공용어가 있지만 영어를 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한편, 농인들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여겨졌던 '수화'는 지난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돼 농인의 언어인 '수어(手語)'로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비장애인들이 사용하는 국어와 동등하게 농인의 고유 언어라는 법적 지위를 갖게 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