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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같지만 다른 그날, 올해 수능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매년 그렇듯 올해 수능 역시 두 번째 주 목요일에 치러질 예정인데요.(작년에는 포항 지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없길 바라야겠죠.)

왜 수능은 항상 11월 둘째 혹은 셋째 주 목요일에 시행하는 건지 앎?

 

지난 2014년 온라인상에서는 '수능을 금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보는 이유는 금요일에 자살하는 아이들이 없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글이 퍼지며 영절스럽다는 반응을 이끌기도 했는데요. 나름 그럴싸한 것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수능이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 치러지게 된 것은 2007학년도, 즉 2006년부터입니다. 수능시험이 처음으로 시작된 1994년에는 수능이 1차, 2차로 나뉘어 각각 8월20일, 11월16일에 열렸는데요. 그 이후부터는 교육과정이 마무리되는 11월 넷째 주 수요일로 수능 시험을 통합하게 됩니다.

 

그러나 날씨가 너무 춥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교육부는 1997년부터 11월 셋째 주로 일정을 앞당겼고요. 2002년부터는 입시 전형 기간 확보를 위해 11월 두 번째 주 수요일에 수능을 봤습니다.

 

요일을 바꾸게 된 것은 문제지 배송 때문인데요. 2004년 교육부는 '2006학년도 대입전형계획 주요 사항'을 통해 "주말 교통 혼잡을 피해 월요일에 수능 문제지와 답안지 수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수능 시험일을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2006학년도 시험이 열린 2005년에는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로 수능일이 연기돼 2007학년도 수능부터 '목요일 수능'이 적용됐죠.

 

학교 입장에서는 다음 날 등교한 학생들의 성적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목요일 수능의 장점으로 꼽는다고 하네요.

 

이와 함께 수능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슈 중 하나는 날씨인데요. 이상하게도 수능일만 되면 유독 날씨가 춥게 느껴져 '수능 한파'라는 말도 생겼죠. 하지만 기상청 조사 결과 역대 수능일 중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경우는 서울 기준 다섯 번뿐이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능일이 더 춥게 느껴지는 것은 시험 당일 느끼는 불안감과 긴장감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수능을 치르지 않는 저도 매년 수능일이 제일 춥게 느껴지는 건 단순 착각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