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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코리아" 투자로 메시지 남긴 문 대통령…역대 대통령 펀드는?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시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을 방문해 'NH-Amundi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습니다. 

 

지난 14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출시한 이 펀드는 한일 무역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인데요.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아 '필승코리아'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이 펀드는 운용보수(0.5%)를 낮춰 수익률을 높였고 운용보수의 50%는 기금 적립을 통해 기초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으로 기부할 계획이라는데요. 지난 23일 기준 판매수탁고는 약 310억 원에 달합니다. 300억 원은 범농협 계열사가 초기에 투자한 금액이니 10억 원이 판매됐다고 보면 됩니다. 

 

이 펀드는 문 대통령의 생애 첫 금융기관 펀드 상품인데요. 문 대통령은 가입 후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농협은행 이대훈 행장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일본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 산업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보복조치를 했다"며 "이런 시기에 농협에서 펀드를 만들어 기쁘다. 저도 가입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미 성공한 기업이 아니라 미래 발전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없지 않다"며 "판매 보수, 운용 보수를 줄여서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고 수익 절반은 소재부품 장비에 지원하기로 했다. 아주 착한 펀드"라고 덧붙이면서 반드시 성공시켜 많은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처럼 앞서 다른 대통령들도 금융상품 가입을 메시지 전달의 수단으로 활용했었는데요.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 펀드에 가입했습니다. 1998년 IMF 금융위기 속에서 다들 투자를 꺼리자 현대투신이 설정한 '경제살리기 주식1호' 펀드에 투자를 진행, IMF 위기 극복이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코스닥 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 8개에 총 8000만 원을 투자했는데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하는 국민들에게 부탁을 한 셈입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버블세븐'으로 골머리를 앓았는데요. 이날 투자를 진행한 노 전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시중 자금이 부동산보다 자본 시장 쪽으로 몰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한 바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지난 2008년 펀드에 투자했는데요.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주가 지표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인덱스 펀드에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전 세계에 금융위기가 왔을 때였는데 펀드 가입 후 "글로벌 경제위기이지만 지금은 국내에 투자할 때"라며 "나는 (주식에) 직접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고 발언했습니다.

 

이 외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제안한 공익 신탁인 '청년 희망 펀드' 1호 가입자였습니다. 이 상품은 이후 기업 총수들이 줄이어 가입하자 사실상 '기부'가 아니냐는 지적이 등장했고 지난해 사라졌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