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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성장통' 금투업계, CJ제일제당 3분기 실적 예상은?


[IE 산업] 상반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어둡다는 전망이 이어지자 CJ제일제당을 진단하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시선이 더욱 날카로워졌습니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이익은 1791억 원, 2분기 영업이익은 17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5% 감소했는데요. 실적 하락과 함께 CJ제일제당 주가는 연초 33만 원대였지만 22만 원선까지 밀린 상태입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미국 식품회사 슈완스 인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의 대형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품에 안았는데요. 이는 이 업체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사례입니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3만여 개 유통 채널에 비비고 브랜드를 공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2조5000억 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을 충당하고자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약 10조 원까지 급증했는데요.  슈완스 실적이 올해 2분기부터 식품사업에 반영됐음에도 2분기 식품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21% 급감한 540억 원에 그쳤습니다. 이 중 슈완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1억 원이라고 합니다. 

 

여기 대응해 CJ제일제당은 상반기부터 5000개의 운영상품수(SKU)를 감축하기 시작했는데요. 현재 약 300개의 구조조정을 끝냈고 하반기 700여 개를 감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서울 강서구 가양동 공장부지 매각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노력에도 현재 CJ제일제당을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시선은 싸늘한데요. 일제히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내린 것입니다.

 

케이프투자증권 김혜미 연구원은 "하반기 SKU 구조조정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원가 상승과 슈완스 인수 후 기업 인수가격 배분(PPA) 관련 상각 비용(145억 원) 발생 등으로 마진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목표주가는 31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고요.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내리면서 "CJ제일제당의 가공식품 SKU 합리화에도 초기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디다"며 "슈완스는 PPA 상각 비용 부담과 행사 물량 생산을 위한 시간외수당 발생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편이고 소재식품도 원재료 투입단가 상승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6조586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천337억 원으로 11.9% 감소할 것"이라며 "본업의 실적 회복이 더뎌지고 있어 4분기까지도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도 CJ제일제당의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며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37만 원에서 32만 원으로 낮췄는데요. 조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CJ제일제당이 가공식품 부문에서 3분기부터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짚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