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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as서 유래 찾는 '엘니뇨·박싱데이…' 그리고 산타 없는 글로벌 증시

 


다들 크리스마스 이브 잘 보내고 계신가요?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생일을 축하하는 날이긴 하지만, 꽤 전부터 종교 구분 없이 전 세계적인 연휴로 발전했는데요. 

 

그런 만큼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시사 용어들도 많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지구온난화 때문에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El Niño)'의 뜻은 '아기 예수'입니다. 엘니뇨는 스페인어 'niño(남자)'에 정관사를 붙여서 대문자(El Niño)로 쓰면 어린이, 아기 예수, 신의 아들, 크리스마스의 계절을 뜻하는 말입니다.

 

수온이 올라가 멸치와 같은 어류가 없어지는 엘니뇨 현상은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생겼는데요. 이 현상을 크리스마스와 관련지어 엘니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네요.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하얀 코끼리 선물 교환(White elephant gift exchange)이라는 연말 파티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받은 선물 중에서 쓸모없거나 성가신 물건들을 모아 교환하는 행사인데요.

 

왜 성가신 물건을 하얀 코끼리라고 할까요? 고대 태국의 왕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신하에게 키우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하얀 코끼리를 하사해 파산시키곤 했다는데요. 여기서 유래한 하얀 코끼리는 '큰돈을 들였지만 수익성이 없는 투자'를 뜻하는 경제용어로 자리 잡혔습니다.

 

좀 더 심화된 경제 용어로 넘어가 볼까요? 대표적인 단어에 '박싱데이(Boxing Day)'가 있는데요.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입니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전후 현재 파격적인 할인가로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 시즌을 의미하는데요. 과거 영국에서 이날을 휴일로 삼고 하인들에게 선물했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산타랠리라는 말도 있는데요.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따라 증시 흐름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현상인 캘린더 효과 중 하나입니다. 산타랠리는 주로 크리스마스 전후에 나타나는데요.

 

보통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많은 이들이 소비를 하면서 기업 매출이 늘어납니다. 이에 따른 기업 전망과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변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그러나 올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산타를 보기 힘들 것 같다는 전망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제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8포인트(0.31%) 내린 2.055.01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에서 이 같은 일들이 보이는데요. 23일(현지시각) 미 CNBC와 CNN과 같은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국 증시가 전 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에 진입하거나 직전 단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제이슨 드라호 미국 자산배분전략 대표는 "경기 둔화 우려로 약세장 전망이 더욱 확산했다"면서 "지금 주식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은 별로 없고 내년을 기다려보자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