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주말에 보내준 사진입니다. 검은 대나무, 오죽(烏竹)은 색이 검은 것 외에는 보통의 대나무와 특성이 유사합니다. 두산백과를 보니 땅속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죽순이 나와 높이 2∼20m, 지름 2∼5c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첫해엔 녹색에다가 솜대와 비슷한 줄기는 2년째부터 검은 자색이 짙어져 검은색을 띤다고 하네요. 줄기 빛깔은 당연하게도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꽃이 핀 후엔 생명이 없어진다는 얘기도 있고요. 검정 대가 매력이라 관상용은 물론 여러 세공 재료로 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특히나 보물 제 165호인 오죽헌(烏竹軒)이 유명하죠. 오죽이 집 주변을 빙 둘러싼 형태라 오죽헌이라는 이름이 붙었고요. 조선 중기의 유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몽룡실(夢龍室)이 있는 별당 건물인데 우리나라 최고령 주택 중 하나라는 사실은 아시는 분들 많이 없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전 오죽을 직접 본 적이 평생 단 한 번도 없네요. 제가 아직까지 알았던 오죽은 '얼마나'의 뜻을 가진 부사 오죽뿐이었군요. 오죽의 경우 지역별 방언에서는 모습이 꽤 다양합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을 참고하면 함경남도 방언으로 오죽하다는 '죄련하다' '마뜩하
제가 사는 곳 근처 공원에 위치한 음악분수입니다. 집에만 있기 답답한 저녁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원을 찾았는데요. 때마침 그곳에서는 음악분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경쾌한 음악,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한없이 보고 있자니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라는 모 유명 가수의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국정감사(국감)에서 현재 화려한 조명을 받는 인물, 아니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펭수인데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전날인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내달 15일 있을 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국감에 펭수를 참고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의결했는데요. 이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의 요구로 이뤄졌습니다. 펭수는 대스타를 꿈꾸며 지난해 남극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 온 EBS 연습생인데요. 거침없는 입담과 발랄한 성격 덕분에 큰 인기를 끌며 EBS의 제2 부흥기를 이끌었습니다. 이에 대해 황보승희 의원실은 "펭수는 EBS 경영환경 개선에 많은 공헌을 했으며 실제 이 캐릭터를 통한 수익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수익을 펭수가 어떻게 분배하고 있
언제 끝날지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장마로 고심만 커지는 여름입니다. 요즘은 우중충한 여름 속 가끔 얼굴을 내비치는 해를 기다리다 조금이라도 비타민D를 합성하고자 바깥으로 나가곤 하는데요. 그런 모습이 마치 해바라기 같습니다 해바라기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일년초인데요. 기원전 1000년 전부터 아메리카 인디언이 재배하던 꽃이었는데, 16세기 유럽에서 소개돼 현재 세계 각지에서 꽃망울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리스신화에서는 물의 요정이 태양의 신을 짝사랑한 나머지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은 채 한자리에서 태양의 신을 보다가 해바라기가 됐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조선시대 문인이자 가객(歌客)이었던 김수장의 시조 '모란은 화중왕이요'에서도 해바라기(향일화, 向日花)는 충신이라고 표현됐습니다. 이처럼 해바라기는 동·서양 가림 없이 해만을 바라보는 꽃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이 꽃의 꽃말이 '자존심'이란 것도 이와 일맥상통합니다. 그러나 해바라기는 해를 따라 움직이는 꽃이 아닌데요.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와 줄기, 잎의 끝부분이 해를 따라 움직이지만 꽃이 활짝 만개하면 꽃 자체는 무겁기 때문에 남쪽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고 합니다. 꽃이 활짝 핀 후에도 줄기와 잎의 끝부분이 계속 해
중부지역 장마가 49일째 지속되면서 역대 최장기간이라는 우울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11일 기상청 자료를 보면 중부지역은 지난 6월24일 장마 시작 이래 49일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2013년의 49일 장마와 타이를 이뤘지만 내일이면 새 기록을 세우겠네요. 이렇게 장마가 주야장천 길어지면서 반짝 비추는 햇살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흐린 날씨 탓에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주변에 가끔 보이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대로 이런저런 조언을 해드리지만 이미 다 아는 처방이고 해봤자 소용이 없다면서 오히려 더 우울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행동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바라는 대로 이뤄진다'는 긍정적인 상황을 언급할 때 흔히 피그말리온 효과나 플라시보 효과를 얘기하지만 이 반대의 영향도 혹시 알고 계신가요? 영향을 발휘하는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약의 효용성이 없어지는 듯한 심리적 현상을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고 합니다. 북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위치한 나라 아이티의 원시종교인 부두교의 의식을 행하는 주술사가 저주를 내리면 그 저주대로 목숨을 잃는 것처럼 실제하지 않던 악재가 현실에 존재한다고 믿는 현상
시장에서 사 먹은 수박주스입니다. 만들 동안 옆에서 구경하던 한 아저씨가 "덜 자란 수박을 갖고 와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기도 했는데, 이에 가게 주인 분은 "이 크기가 다 큰 것"이라며 "큰 수박 못지않는 당도를 자랑한다"고 호탕하게 설명하네요. 저도 사실 처음 이날 이 수박을 처음 봤는데요. 애플수박이라고 불리는 이 수박의 지름은 약 10~12cm, 무게는 약 1kg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가볍지만 보통 수박과 맛도 크게 다르지 않고요. 또 껍질도 얇기 때문에 손질하기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이 외에 3~4kg짜리 망고 수박도 있고요. 사실 커다란 크기의 기존 수박은 1인 가구에게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한 번 사면 며칠을 먹어야 할뿐더러, 대량으로 쏟아지는 수박껍질은 초파리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1~2인 가구 비율은 지난 2015년 5월 기준 55%에서 올해 5월 기준 61.3%까지 상승했는데요. 그만큼 유통업계의 중요한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만큼 이런 조그만 수박이 탄생하게 됐고요. 일례로 이마트 수박 매출을 보면 전체 수박 매출에서 5kg 미만 수박이 차지하는
주가 움직임이 또 심상치 않네요. 개미 분들, 얼마 전까지 차익실현도 그렇고 투자도 고심하시던데 오늘 또 충격이 있었네요. 미국, 중국 등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재유행 우려가 부각돼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급락했다는데 정확한 진단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거죠.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48포인트(4.76%), 코스닥지수는 52.91포인트(7.09%) 떨어져 각각 2030.82, 693.1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내 지수를 살펴보다 문득 초등학교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많은 분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유치하게도 맞습니다. 1921년 5월에 개교한 지수 공립 보통학교, 현재의 지수초등학교입니다. 학생 수 감소로 2009년 지수-송정초등학교가 통폐합하면서 지수초등학교가 돼 2010년에 지금 위치인 경상남도 진주시 지수면에 자리를 다시 잡았고요. 2020년 2월 현재 2명이 졸업한 제96회 졸업식이 있었는데 모두 4436명의 학생이 이 학교를 거쳤습니다. 교훈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선하고 창의적인 어린이, 교목은 소나무, 교화는 철쭉인 이 학교의 올해 교직원 수는 23명, 학생 수는 43명입니다. 진주시가 소유하고 있는 옛 지수
바로 아래 이미지는 동거 중인 작은 사람이 가끔 하는 스마트폰 게임에서 캡처했습니다. 며칠 전 저녁에 승격이 어쩌고 얘기하는데 잘했다고 칭찬하기도 애매하더라고요.(실은 작작 좀 하라는 말이 하고 싶었…) 오늘부터 등교하는 날이라 전날 밤부터 심적 고통을 겪던 모습이 눈 감아도 선하네요. 오늘 소식 들으셨죠? 보건복지부 소속기관인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청'으로 승격합니다. 정부조직법 개정, 지방조직 신설 등 관련 작업들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겠죠. 이제 질본이 청으로 승격되면 중앙행정기관으로 거듭나 업무의 독자성이 강화되는 동시에 업무 범위가 전국에 미치게 됩니다. 청의 수장은 차관급으로 소관사무 통할권 및 소속장관을 통한 부령 제청권 등을 갖게 되고요. 이제 돌이켜보니 현 정부 들어서 승격된 조직이 꽤 있네요. 질본의 청 승격 기념으로 살짝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2017년 7월26일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엮였던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출범했습니다. 지금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생태계 구축, 정책 등을 책임지고 있죠. 올해 4월30일에는 소재 R&D 성장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재료연구소가 한
집 근처 카페에서 편하게 자는 고양이입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전인 지난 겨울 찍은 사진입니다). 이 동네 주민이라면 한 번쯤은 본 고양이인데요. 이 아이는 집고양이답지 않게 카페 밖 곳곳을 누비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길고양이였지만, 매번 밥을 주는 이 카페에 정착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배가 고프거나 잠이 오면 이 카페 문 앞에서 문을 열어주기까지 기다립니다. 또 간혹 근처 편의점이나 다른 가게에 제집인 것처럼 드러누웠다가 다른 사람 품에 안겨서 카페로 돌아오곤 하죠. 이렇듯 사랑스러운 고양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최근 큰 이슈가 된 한 유튜버 사건이 떠오르는데요. 5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을 운영하는 충남대 수의대생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유기된 고양이와 강아지를 정성껏 보살피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특히 지난해 7월 SBS 동물농장에 출연한 후 구독자 수가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일 이 동물 모두 펫숍에서 구매했다는 폭로가 등장했는데요. 이날 충남대 수의학과 재학생들은 폭로 영상을 통해 그가 햄스터를 학대하거나 영상을 찍기 위해 데려온 동물들의 밥을 굶겼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심지어 영상
어제 우연히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하나 알게 됐습니다. 명칭도 생소한 수관기피 현상(Crown Shyness)입니다. 사진처럼 나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더라도 서로의 수관을 건드리지 않고 경계를 유지하는 현상입니다. 주로 소나무에서 발견되는데 지난 1920년대에 발견돼 계속 연구가 이어졌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하네요. 몇 가지 가설 중 하나는 공생을 위해 햇볕을 골고루 받으려는 나무들의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빛의 세기 변화를 감지에 근처에 나무가 있으면 그 방향으로 가지를 뻗지 않는다는 얘기죠. 이 외에도 숲 꼭대기에서 부는 바람 탓에 인접한 나무들의 가지들이 마모로 끊겨서 이런 현상이 생겼다, 땅속 화학물질을 통한 의사소통 중 하나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저는 그중 첫 번째 가설이 가장 마음에 들어오는데요. 서로가 서로를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거리를 두며 살아가는 모습이 현재의 우리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데요. 다만 강도는 달라졌죠. 지난 4주간 지속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
지난 21일부터 내달 5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왔는데요. 원래도 집순이(?)인 저는 집에서 혼자 잘 놀던 중 클라우드에 있던 여행 사진을 통해 간접적인 여행에 나섰습니다. 그러던 중 이 사진을 발견했는데요. 포켓몬 GO(고) 열풍이 한창이었던 지난 2016년 7월 속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당시 포켓몬 고는 강원도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 등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안 되는 게임이었는데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속초시도 재치 있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이처럼 포켓몬 고는 국내에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이라는 개념을 심어준 공신인데요. AR은 사용자의 실제 환경에 가상의 정보를 투영하는 기술입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은 가상의 정보가 실제처럼 느껴지지만 AR은 실제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처럼 이용자가 다니는 편의점에 갑작스럽게 비현실적인 포켓몬이 등장하는 기술이 AR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R 기술은 한동안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의 일종인 구글 글라스나 마이크로소프트(MS) 홀로렌즈와 같은 스마트글라스 안에 갇혀 성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