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에서 이유 없이 뒹굴던 공룡완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볏을 보니 백악기 후기 초식공룡 '코리토사우르스'인 듯합니다. 며칠 전 국내 한 케이블방송 채널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가오갤 2)를 방영하더군요. 히어로 영화가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제임스 건 감독의 신작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극장 개봉 중이라 노출시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오갤 2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인물은 '욘두 우돈타' 아닐까 싶네요. 볏을 보자마자 욘두가 떠올랐습니다. 센타우리 행성 출신의 우주 도적 집단 '라바저스' 내 한 분파의 수장이자 반인반신인 주인공 스타로드의 실질적 아버지. 스타로드의 동료로 유전자 변형체인 로켓에게 받은 유일한 비상용 우주복을 아들처럼 여기는 스타로드에게 입히고 자신은 죽음을 맞는 거친 새침데기. 스타로드는 우주복을 욘두에게도 입히려 하지만 비상용이라 탈의에 실패하고 크게 상심해 절규하죠. 온라인을 돌며 이곳저곳에서 접한 것 같긴 한데 떠올려보니 상세하게 기억나는 건 없네요. '우주공간에서 인간은 우주복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 말입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 조
얼마 전 친동생과 모바일메신저로 대화를 하던 중 받은 사진입니다. 1980년대 중반 금성사(現 LG전자)에서 제조 판매했던 정통 오디오 환타지아입니다. '정통 오디오 환타지아'는 당시 금성사가 밀던 홍보문구였습니다 이미지를 보니 당시 기억이 살아납니다. 부모님과 같이 살던 우리 집 최초의 고가 음향기기. '이리저리뷰'에서 최초를 다루는 만큼 이에 질세라 '짜사이'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알리고자 합니다. 오디오를 언급한 만큼 관련된 주제는 근자에 LP라고 부르는 레코드판(Long Playing Record, Vinyl Record)으로 정했습니다. 다만 최초의 레코드는 1분당 78회전을 하며 강철 바늘로 소리를 재생하는 SP판(Standard Play)이라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인도와 타이에 많이 분포하는 락깍지벌레(Laccifer lacca)의 분비물에서 얻는 천연수지의 일종인 셸락(shellac)으로 만드는데 소리 보존에는 용이했지만 탄력이 없어 쉽게 깨지는 것은 물론 강철 바늘 때문에 마모가 심한 단점이 있었고요. 그래서 보완품인 LP판이 나왔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사람이 취입(吹入, 레코드나 녹음기 녹음판에 소리를 넣는 일)해 우리나라에서 팔린 최초의
동네를 거닐다가 본 능소화입니다. 오랜만에 본 기념으로 한 장을 찍었는데요. 여름의 색채와 무척 잘 어울리는 꽃이라 좋아합니다. 어릴 적 어르신들은 능소화 꽃가루에는 독이 있다면서 꽃을 가까이 들여다보지 말라고 충고하곤 했는데요. 그러나 국립수목원에서 관찰한 결과 능소화에는 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꽃, 잎, 줄기 등에 독성이 없기 때문에 약용으로 섭취해도 안전하다는데요. 다만, 국립수목원은 꿀샘에서 분비되는 꿀은 48시간 이상 장시간 처리한 경우 일부 독성이 나타나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능소화의 설화도 참 유명한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옛날옛적 승은을 입은 궁녀가 임금을 애타게 기다리다가 상사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죽기 전 '담가에 묻혀 언젠가 올 임금을 기다리겠다'는 유언을 남겼는데요. 이후 어느 한 여름날, 뜨거운 기온에 다른 꽃들은 다 시들할 때 담을 덮으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 피어난 게 능소화라고 합니다. 서글픈 설화와 달리 이름과 뜻은 늠름하고 강인한데요. 능소화의 이름은 업신여길 '능(凌)'에 하늘 '소(霄)'로 하늘을 향해 뻗어나는 의지, 하늘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명예를 뜻합니다. 또 뜨거운 햇볕과
손해보험사 MG, 생명보험사 KDB로 좌우를 갖춘 JC파트너스가 대형 GA(법인대리점)인 리치앤코(Rich&co.)를 2500억 원가량에 인수해 중심을 잡는다는 소식이 지난달 28일 전해졌습니다. 겨우 설립 3년이 된 신생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가 인수 때마다 자금난을 겪었던지라 우려하는 시선도 있고요. JC파트너스가 대주주인 MG손해보험에 200억 원을 출자한 리치앤코가 사업 다각화 등을 목적으로 투자자를 찾던 와중에 이렇게 뜻을 합치게 된 거죠. 지금 인수에 필요한 기관투자자(LP)들이 거의 뭉쳤다는데 역시나 자본조달력이 문제랍니다. KDB생명보험 인수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선정 이후 돈을 구하지 못해 세 차례나 본계약(SPA)에 어려움을 겪은 전례가 있습니다. 현재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한 MG손해보험 유상증자도 수월하지 않다는 얘기가 들리고요. 인수 업체들의 LP들이 달라 자본조달 이슈와는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게 JC파트너스의 의견이지만 리치앤코 인수가 달달한 결실을 안겨줄 지는 아무래도 꽤 오랜 기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리치엔코에 이어서 이제 다른 리치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해
휴대전화 알람을 살피다 보면 가끔씩 네이버 'MY BOX(마이박스)'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n년 전 오늘을 확인하세요'라는 문구를 볼 수 있는데요. 몇 년 전 나만의 추억을 다시금 살펴볼 수 있어 항상 마이박스 알람을 켜두곤 합니다. 어제도 이 알람이 울렸길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했는데요. 당시 본가에서 찍은 주렁주렁 매달린 굴비 사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왜 찍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통통한 굴비를 보자니 없던 입맛이 돌아오는 동시에 '자린고비'가 떠올랐죠. 모두 알다시피 충청북도 충주(또는 음성)에서 손꼽히는 부자라던 자린고비는 천장에 매달아놓은 굴비를 눈으로만 즐기며 밥을 먹기로 소문난 일명 '짠돌이'입니다. 또 그의 부인은 장터에서 생선을 만져본 뒤 생선을 만진 손을 솥에 씻어 국을 끓였다는 얘기도 있고요. 자린고비의 모델은 조륵이라는 사람이며 별명의 유래는 다양한데요. 제사에 쓸 지방도 아까워 한 번 쓴 뒤 기름에 절여 다음 번 제사에 썼다고 해서 붙여진 '결은 고비'에서 유래됐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건에 기름을 묻힌다는 '겯다'에서 파생된 '결은'과 돌아가신 부모님 제사 지방에 쓰는 고비(考妃)가 합쳐졌다는 건데,
친구가 주말에 보내준 사진입니다. 검은 대나무, 오죽(烏竹)은 색이 검은 것 외에는 보통의 대나무와 특성이 유사합니다. 두산백과를 보니 땅속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죽순이 나와 높이 2∼20m, 지름 2∼5c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첫해엔 녹색에다가 솜대와 비슷한 줄기는 2년째부터 검은 자색이 짙어져 검은색을 띤다고 하네요. 줄기 빛깔은 당연하게도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꽃이 핀 후엔 생명이 없어진다는 얘기도 있고요. 검정 대가 매력이라 관상용은 물론 여러 세공 재료로 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특히나 보물 제 165호인 오죽헌(烏竹軒)이 유명하죠. 오죽이 집 주변을 빙 둘러싼 형태라 오죽헌이라는 이름이 붙었고요. 조선 중기의 유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몽룡실(夢龍室)이 있는 별당 건물인데 우리나라 최고령 주택 중 하나라는 사실은 아시는 분들 많이 없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전 오죽을 직접 본 적이 평생 단 한 번도 없네요. 제가 아직까지 알았던 오죽은 '얼마나'의 뜻을 가진 부사 오죽뿐이었군요. 오죽의 경우 지역별 방언에서는 모습이 꽤 다양합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을 참고하면 함경남도 방언으로 오죽하다는 '죄련하다' '마뜩하
제가 사는 곳 근처 공원에 위치한 음악분수입니다. 집에만 있기 답답한 저녁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원을 찾았는데요. 때마침 그곳에서는 음악분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경쾌한 음악,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한없이 보고 있자니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네"라는 모 유명 가수의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국정감사(국감)에서 현재 화려한 조명을 받는 인물, 아니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펭수인데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전날인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내달 15일 있을 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국감에 펭수를 참고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의결했는데요. 이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의 요구로 이뤄졌습니다. 펭수는 대스타를 꿈꾸며 지난해 남극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 온 EBS 연습생인데요. 거침없는 입담과 발랄한 성격 덕분에 큰 인기를 끌며 EBS의 제2 부흥기를 이끌었습니다. 이에 대해 황보승희 의원실은 "펭수는 EBS 경영환경 개선에 많은 공헌을 했으며 실제 이 캐릭터를 통한 수익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수익을 펭수가 어떻게 분배하고 있
언제 끝날지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장마로 고심만 커지는 여름입니다. 요즘은 우중충한 여름 속 가끔 얼굴을 내비치는 해를 기다리다 조금이라도 비타민D를 합성하고자 바깥으로 나가곤 하는데요. 그런 모습이 마치 해바라기 같습니다 해바라기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일년초인데요. 기원전 1000년 전부터 아메리카 인디언이 재배하던 꽃이었는데, 16세기 유럽에서 소개돼 현재 세계 각지에서 꽃망울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리스신화에서는 물의 요정이 태양의 신을 짝사랑한 나머지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은 채 한자리에서 태양의 신을 보다가 해바라기가 됐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조선시대 문인이자 가객(歌客)이었던 김수장의 시조 '모란은 화중왕이요'에서도 해바라기(향일화, 向日花)는 충신이라고 표현됐습니다. 이처럼 해바라기는 동·서양 가림 없이 해만을 바라보는 꽃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이 꽃의 꽃말이 '자존심'이란 것도 이와 일맥상통합니다. 그러나 해바라기는 해를 따라 움직이는 꽃이 아닌데요.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와 줄기, 잎의 끝부분이 해를 따라 움직이지만 꽃이 활짝 만개하면 꽃 자체는 무겁기 때문에 남쪽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고 합니다. 꽃이 활짝 핀 후에도 줄기와 잎의 끝부분이 계속 해
중부지역 장마가 49일째 지속되면서 역대 최장기간이라는 우울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11일 기상청 자료를 보면 중부지역은 지난 6월24일 장마 시작 이래 49일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2013년의 49일 장마와 타이를 이뤘지만 내일이면 새 기록을 세우겠네요. 이렇게 장마가 주야장천 길어지면서 반짝 비추는 햇살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흐린 날씨 탓에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주변에 가끔 보이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대로 이런저런 조언을 해드리지만 이미 다 아는 처방이고 해봤자 소용이 없다면서 오히려 더 우울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행동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바라는 대로 이뤄진다'는 긍정적인 상황을 언급할 때 흔히 피그말리온 효과나 플라시보 효과를 얘기하지만 이 반대의 영향도 혹시 알고 계신가요? 영향을 발휘하는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약의 효용성이 없어지는 듯한 심리적 현상을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고 합니다. 북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위치한 나라 아이티의 원시종교인 부두교의 의식을 행하는 주술사가 저주를 내리면 그 저주대로 목숨을 잃는 것처럼 실제하지 않던 악재가 현실에 존재한다고 믿는 현상
시장에서 사 먹은 수박주스입니다. 만들 동안 옆에서 구경하던 한 아저씨가 "덜 자란 수박을 갖고 와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기도 했는데, 이에 가게 주인 분은 "이 크기가 다 큰 것"이라며 "큰 수박 못지않는 당도를 자랑한다"고 호탕하게 설명하네요. 저도 사실 처음 이날 이 수박을 처음 봤는데요. 애플수박이라고 불리는 이 수박의 지름은 약 10~12cm, 무게는 약 1kg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가볍지만 보통 수박과 맛도 크게 다르지 않고요. 또 껍질도 얇기 때문에 손질하기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이 외에 3~4kg짜리 망고 수박도 있고요. 사실 커다란 크기의 기존 수박은 1인 가구에게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한 번 사면 며칠을 먹어야 할뿐더러, 대량으로 쏟아지는 수박껍질은 초파리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1~2인 가구 비율은 지난 2015년 5월 기준 55%에서 올해 5월 기준 61.3%까지 상승했는데요. 그만큼 유통업계의 중요한 소비 계층으로 떠오른 만큼 이런 조그만 수박이 탄생하게 됐고요. 일례로 이마트 수박 매출을 보면 전체 수박 매출에서 5kg 미만 수박이 차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