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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처럼 쑥쑥' 무선이어폰 시장 성장세…금투업계 예상 수혜주는?

2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시장은 애플이 지난 2016년 에어팟을 소개할 당시 100만 대 판매량 수준에 그쳤는데요. 이후 2017년 1500만 대, 2018년 3500만 대, 작년 1억700만 대 수준으로 급성장했습니다. 

 

SA는 이 시장이 내년에는 2억2000만 대, 2021년 3억7000만 대, 2022년 6억 대, 2024년 12억 대 규모의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추측했는데요. 

 

이처럼 무선이어폰이 대세로 떠오르며 이와 관련한 우리나라 부품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무선이어폰의 배터리 공급업체와 같은 부품 납품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바라봤는데요. 일례로 대만과 독일의 무선이어폰 부품업체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2~3배 상승했다고 합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무선이어폰 부품업체들은 향후 시장 고성장세를 고려하면 관련 부품업체들의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한국 무선이어폰 관련 업체는 2~3개 업체만으로, 희소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무선이어폰 부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차전지인데요. 에어팟과 갤럭시버즈 블루투스 헤드셋에 들어가는 초소형 코인배터리의 독점 공급선 독일 바르타(Varta)의 주가는 지난해 376% 급등한 사실에서 이 같은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원은 "시장은 에어팟이 40%대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삼성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의 이어폰이 그 뒤를 따를 것"이며 "아이티엠반도체, 덕우전자 등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바라봤습니다.

 

이 연구원이 꼽은 아이티엠반도체(084850)는 2차전지 배터리팩 및 센서 제품을 개발 및 생산 하는 회사인데요.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아이티엠반도체가 기존 2차전지에 들어가는 보호회로 패키지(PMP)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이라며 "블루투스 이어폰 등 배터리 공간이 부족한 소형 전자제품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8년부터 웨어러블 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 모듈용 프레스물을 납품하기 시작한 덕우전자(263600)도 수혜주 중 하나인데요,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왕진 연구원은 "2018년 5억 원이었던 덕우전자의 무선 이어폰 부문 매출은 지난해 50억~60억 원을 기록한 뒤 올해 1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성SDI(006400) 역시 무선이어폰 소형·경량화 추세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이 회사는 소형 코인셀(Coin-Cell) 양산 기술을 보유 중인데요.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에 공급이 유리하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코인형 배터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6억 달러 수준에서 2022년 1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향후 공급선 다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삼성SDI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