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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위기에 무너진 롯데백화점 해외실적 "중국에서 발 빼자"

지난해 톈진 1호점 이어 2호점도 폐쇄 수순
웨이하이점은 지분 매각…남은 中지점 두 곳뿐

[IE 산업] 롯데가 중국에서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백화점의 철수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계속 중국 실적이 악화된 데 따른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15일 중국 산업계를 다루는 한 현지매체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중국 톈진 1호점인 동마로점에 이어 내달 31일 톈진 2호점인 문화중심점을 폐점한다.

 

텐진 최대 복합문화상업단지인 문화중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톈진 2호점은 영업면적 4만3000㎡에 지하 1~지상 5층 규모 백화점으로 지난 2012년 9월에 문을 열었다. 작년 12월 31일 경영난을 이유로 1호점이 폐쇄된 이후 톈진에서 유일하게 영업 중인 롯데백화점이었으나 결국 폐점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 톈진 2호점에는 "오랫동안 롯데백화점을 배려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희 매장은 2019년 3월 31일 당일 폐점 후 영업을 중단한다는 것을 알려드리게 돼 유감"이라는 안내문이 게시돼있다. 이 안내문은 포인트 사용 및 환불 방법 등도 알리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14일 실적 발표를 통해 톈진 1, 2호점 영업 종료를 알렸다. 또 웨이하이점 역시 지분 매각을 통해 손을 턴다고 제언했다. 롯데백화점이 만약 3개 지점을 문 닫게 된다면 중국 내에는 2013년, 2014년에 세워진 청두 환구중심점과 션양점만 남게 된다. 

 

이 같은 지점 축소는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가장 큰 이유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이 때문에 영업을 중단했는데 백화점도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것. 

 

실제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중국 영업손실은 1040억 원으로 전년 700억 원보다 약 49% 감소했다. 중국 신장률 역시 -12.9%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영업손실은 450억 원이었으나 4분기 중국 점포 구조조정 때문에 영업손실 폭이 더 커졌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이 말대로라면 최소 2개점을 축소하는 올해는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3월 폐쇄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 계약 기간 내 여러 가지 변화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