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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는 결국 시간문제" 금융투자업계, 너도나도 4월 기준금리 인하 주장 '피력'

[IE 금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한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가 4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통위는 27일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에서 유지·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_의 영향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어느 정도 동일하다.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이달 12~18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81%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그러나 해당 설문이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기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의견이 계속 등장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 2인이 유지된 점, 코로나19로 인한 1분기 경기지표 부진이 예상되는 점을 보며 오는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DB금융투자 문홍철 연구원은 "2월 인하는 무산됐지만 여전히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더 시간을 두면 코로나19 추경이 있을 것이고 추경과 타이밍을 맞춰 화력을 집중하기에도 4월이 더 좋다고 금통위는 생각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IBK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가 다소 매파적이었지만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판단한다"며 코로나19의 진행 추이는 불확실하지만, 벌써 2월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 반전했으며 각종 심리 지표는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백윤민 수석연구원은 "2월 금통위는 금리 인하를 예상한 당사 전망과는 다르게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경제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2월 금통위의 통화정책 결정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잠시 뒤로 미룬 것에 불과하고 4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이미선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비해 정책 여력을 남겨두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4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1.00%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2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근거는 코로나19가 3월 정점을 이룬 후 점차 진정,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의 유효성, 부동산 등 금융안정 유의 필요성 등을 꼽을 수 있다"며 "4월 인하 후 연말까지 동결 견해 유지한다"고 제언했다.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이번 통화정책 방향문 내용으로 보면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하 단행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총재가 언급한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을 보면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대출규제 정책과의 엇박자 우려되고 1200원대의 원·달러 환율 등이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금리 인하는 결국 시간문제로 판단, 4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낮췄고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보다 5조 원 증액한 것을 보면 경기대응 필요성은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