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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미얀마 문 활짝…산업·국민·기업은행 진출


[IE 금융] 금융권에서 '기회의 땅' 또는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미얀마 금융시장에서 KDB산업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이 진출한다. 이는 지난 2016년 신한은행 이후 4년 만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전날인 9일 제3차 외국계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5개국 13개 은행 가운데 7개 은행에 대해 예비인가를 부여했다. 국내 은행에서는 산업·기업·국민은행 등 3곳이 뽑혔다. 

 

앞서 하나·국민·기업·산업은행 등 4곳은 미얀마 정부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서 미얀마 중앙은행은 2014년, 2016년에 1차, 2차로 은행업을 개방했고 신한은행이 2차 개방 때 영업인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번 3차 개방은 1, 2차와 달리 법인 설립을 허용해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이로써 산업은행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태국 방콕지점 철수 이후 22년 만에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에 들어가는 성과를 거뒀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미얀마 중앙은행은 산업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선진 은행들과 대등하게 영업한 업무역량 및 높은 국제신인도 측면에서 경쟁 은행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또 산업은행에 축적된 개발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하기 위해 협력관계를 추진한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예비인가 획득을 계기로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개발은행 설립 협력 등 개발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향후 양곤지점 설립을 통해 현지 진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17년 3월 KB마이크로파이낸스법인을 설립해 현재까지 17개 영업점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미얀마 건설부의 주요 정책 과제인 서민주택 공급 확대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 및 전기 관련 대출 상품 등을 함께 지원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여기 더해 국민은행은 최근 미얀마 정부의 서민주택 100만 가구 공급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 영위해 온 주택금융과 소매금융 부문에서 지닌 강점을 미얀마 금융업 발전에 십분 발휘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이번 진출에 대해 해외 진출 사례 중 사무소에서 지점 전환 없이 현지법인을 설립한 첫 사례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지법인은 외국계 기업은 물론 현지 기업과도 거래할 수 있고 10개까지 지점을 설치할 수 있다. 또 현지은행이 처리하는 업무의 대부분을 취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미얀마에 진출한 약 300개의 국내 기업에 양질의 지원 정책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아울러 현재 신규 조성 중인 한국·미얀마 경제협력 산업공단에 입주할 국내 기업을 위한 금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면서 "중소기업의 미얀마 진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전에 금융기반을 구축, 신규 진출 기업들의 현지정착과 조기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은 물론 미얀마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59년 동안 쌓아온 정책금융 및 중기금융 노하우를 현지 금융기관, 정부기관과 공유해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