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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달러 사재기" 코로나19에 3월 외화예금 전월比 68억 상승  

 

[IE 금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자 기업들이 달러를 미리 쟁여두는 현상이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한은)은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전월보다 68억 달러 급증한 75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알렸다. 이는 지난 2018년 11월 69억 달러 증가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세다. 주된 증가 원인은 기업들의 달러화 예금 증가가 꼽혔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외화예금은 594억 달러로 57억 달러 급증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달러 가뭄에 대비해 기업들이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있다"며 "아울러 수입할 때 상대국에 지불할 달러도 미리 확보에 나선 영향이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던 지난 2월 달러 보유자들은 원화값 하락(환율 상승)을 노려 달러를 내다 팔았다. 지난 1월에는 달러당 원화값이 1164.28원이었으나 2월에는 1193.79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1달러를 시장에서 환전하면 1월보다 30원가량 이익이 발생하는 점을 노린 것. 이런 이유로 2월 거주자 외화예금은 65억 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달러 가뭄 현상이 나타나자 불안감을 느낀 기업들이 3월에는 달러를 쟁여두기 시작했다. 3월에는 주요 자산가치가 폭락하는 가운데 달러화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1220.09원까지 급락했다. 

 

외화 종류별로는 달러가 59억 달러 증가한 6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37억 달러로 6억 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이 594억 달러, 개인이 159억 달러를 보유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