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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5월물 WTI -3.63달러

 

[IE 금융]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원유 생산업체가 오히려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다음 달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305%) 폭락한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원유 소비가 줄고 공급이 넘쳐 아무도 이를 원치 않기 때문이다. 또 5월물 WTI 만기까지 겹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21일(현지시각) 5월물 WTI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 대부분이 미국 경제가 다음 달에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5월물을 매도, 6월물로 갈아탔다. 

 

이에 대해 CNN은 "미국인 누구도 단기간에 원유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정유시설, 저장시설, 파이프라인, 심지어 바다 위의 유조선도 원유로 가득 차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가 폭락으로 이날 미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92.05포인트(2.44%) 하락한 2만3650.4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40포인트(1.79%) 내린 2823.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9.41포인트(1.03%) 떨어진 8560.73을 기록했다.

 

이런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58포인트(0.61%) 내린 1886.78에 개장해 오전 9시18분 현재 1875.36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각 코스닥도 9.06포인트(0.48%) 감소한 634.76에서 시작해 630.86을 가리키고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