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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시작' 카드업계, 마케팅 급제동에 고객 모시기 '고심'

 

[IE 금융] 11일부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카드사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접수 가능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고객을 이끌 마케팅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날 행정안전부(행안부)와 업계에 따르면 가구당 최대 1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오는 15일까지 공적 마스크 5부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상 카드사는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NH농협 ▲BC 등 8곳이다.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경우 수급자 카드에 지원금이 포인트로 충전된다. 카드 신청은 세대주에 한해 가능한데, 공인인증서, 휴대전화, 신용·체크카드 번호 등으로 세대주가 본인 인증을 해야 한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2일 이내에 포인트가 지급되며 지원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1만 원 단위로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기부한 금액은 고용보험기금 재원으로 고용 안정과 직원 능력 개발 사업에 사용되며 연말정산 시 15%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사용처는 ▲전통시장 ▲동네마트 ▲주유소 ▲음식점 ▲카페 ▲편의점 ▲병원 ▲약국 ▲미용실 ▲안경점 등 신용·체크카드로 구매가 가능한 대부분의 상점이지만 ▲백화점 ▲면세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대형마트 ▲온라인 전자상거래 ▲대형전자판매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상품권이나 귀금속과 같은 환금성 물품 구입과 유흥, 레저, 불법사행 및 공공요금, 조세, 보험료 등에도 이용할 수 없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용·체크카드 외에도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앞서 경기도 지급 사례를 보면 신청자의 약 80%가 신용·체크카드를 선택한 만큼 이번에도 많은 이들이 신용·체크카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재난지원금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포인트 적립, 실적 충족, 청구 할인 등 모든 카드 혜택을 기존처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 재난지원급 지급 당시처럼 고객 유치를 위한 일부 카드사들이 여러 프로모션을 준비했지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당국이 카드사에 재난지원금과 관련된 이벤트를 하지 말라고 전달한 것. 아울러 지난 8일 금융위원회 은성수 위원장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카드사들과의 업무협약식(MOU)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BC카드와 NH농협카드는 캐시백, 모바일 상품권 지급과 같은 프모로션을 준비하다가 취소했다. 반면 우리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에 따른 스타벅스 쿠폰 및 모바일 쿠폰 제공 이벤트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며 고객들에게 관련 문자를 보냈다. 

 

반면 금융당국 압박에 눈치를 본 일부 카드사들은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된 정보 제공이나 용이한 접근성 등을 강조해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신한카드의 경우 홈페이지나 앱은 물론 별도 신청 페이지와 QR코드를 만들었다. 또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신한저축은행 홈페이지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모바일로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지도(Map)'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는 KB국민카드 앱이나 모바일 웹에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맹점 확인하기' 배너를 클릭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지역 또는 업종을 선택해 가맹점을 검색할 수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