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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pick] 시장 기대치 뛰어넘은 KB금융 2Q 실적…금투업계도 '집중'

 

[IE 금융] KB금융(10556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1조71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탓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던 2분기 순이익 9819억 원으로 1분기 순이익 7295억 원보다 34.6% 뛰었다.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했던 8000억 원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지난 1분기에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기타영업손실이 2분기 들어서는 금융시장 안정화로 상당 부분 회복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금리 하락이 이어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여신성장과 비은행 부문 강화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KB금융 실적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압박으로 자본 활용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음에도 차별화된 자본 정책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며 "상반기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 보유 자사주를 활용한 칼라일그룹 지분 투자 유치에 이어 최근엔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67%를 인수하며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지목되던 글로벌 부문의 경쟁력도 보완했다"고 바라봤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KB금융의 2분기 실적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이 10%에 육박한다며 "리딩 뱅크(선두 은행)를 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도 지난 분기의 상대적 부진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코로나 추가 충당금을 2060억 원이나 적립했음에도 리딩뱅크의 위엄을 뚜렷하게 보여준 실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자본적정성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실적이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차별적인 실적을 보여줬다며 코로나19에도 글로벌 주요 은행과 국내 대기업 대비 당분간 양호한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에 대한 우려를 내보인 연구원들도 있었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NIM이 1.74%로 전 분기보다 10bps 나 축소된 것은 아쉬운 결과"라며 "NIM 반등을 통해 이자부문의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금리 상황이 너무 불확실하다"고 짚었다.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은행권 전체로 저원가성 예금 증가세가 높았지만, 상대적으로 대출증가율이 높았던 것이 NIM 하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며 "동사는 올 3분기 NIM이 저점을 형성해 연중 NIM을 상반기 수준인 1.5%로 예상했는데, 이는 우리의 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