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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실적 엇갈린 보험사…생보 '울고' 손보 '웃고'

[IE 금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손보사)와 손해보험사(손보사)가 실적에 웃고 울었다. 국내 증시가 대폭 하락하면서 생보사의 실적은 감소한 반면 손보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줄면서 실적이 증가했다.

 

 

24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생명·손해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사 순이익은 2조727억 원으로 작년 동기 2조1276억 원 대비 549억 원(2.6%) 감소했다. 보험영업에서 올 상반기 12조658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작년 동기(-11조8261억 원)보다 손실 규모가 8325억 원(7.0%) 커졌다. 

 

이는 작년 12월 2197.6을 보였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 6월 2108.3까지 떨어지면서 보증준비금 전입액 1조7149억 원이 작년 동기 6722억 원 뛴 것이 보험영업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투자영업에서는 금융자산 처분손익(9495억 원)과 같은 일회성 이익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13조2019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작년 동기 12조3248억 원보다 8771억 원(7.1%) 늘었다. 반면 채권을 대량으로 판매하면서 이 기간 이자수익은 2637억 원 내려갔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높은 금리에 샀던 채권을 대량 매각하면서 투자영업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면서도 "다만 이 효과가 일회성 요인이고 저금리 기조에 운용자산 이익률이 좋지 않은 데다 코로나19로 해외자산 손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생보사에게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손보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동차보험을 포함한 전체 손해율이 하락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손보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1조4850억 원보다 증가한 1조7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전체 보험영업에서는 손실이 줄었다. 손보사의 올 상반기 보험손익은 작년 동기 대비 1588억 원 늘어난 마이너스 2조997억 원이었다.

 

항목별로 보면 자동차보험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동차 운행·사고가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이 기간 자동차 사고는 작년 동기 대비 3.2%포인트 줄면서 293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일반보험은 고액사고 증가 탓에 1205억 원 이익이 하락했다. 올해 3월 롯데케미칼 폭발사고로 국내 손보사의 7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반영되면서다. 장기보험은 작년 동기 대비 137억 원 증가해 손실이 소폭 늘었다.

 

손보사 역시 고금리 채권을 대량 매각하면서 투자이익이 뛰었다. 손보사의 올 상반기 투자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045억 원 증가한 4조4972억 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자동차보험 손익 개선과 금융자산처분에 따른 투자이익 증가 등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최근 7~8월 중 집중호우에 의한 자동차·가옥·농경지 침수피해 등으로 자동차·일반보험을 중심으로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