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7월 은행 예금·대출금리 사상 최저…'0%대' 기록

[IE 금융] 은행 예금·대출 금리가 또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한국은행(한은)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96년 1월 이후 연일 최저치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2020년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7bp) 하락한 0.82%, 대출금리는 0.02%포인트(2bp) 하락한 2.70%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 0.50%까지 떨어지면서 은행 예금·대출금리도 최저치도 경신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저축성수신금리·대출금리가 하락했으나, 하락 폭은 지난달(6월)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수신금리 중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7bp 하락한 0.81%로 집계됐다. 양도예금증서(CD)을 비롯한 시장금융형상품은 5bp 줄은 0.87%였다.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8bp 떨어진 0.94%였다. 1억 원을 예금통장에 넣어도 이자를 100만 원도 못 받는다는 얘기다.

 

대출금리를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1bp, 5bp 내린 2.74%, 2.62%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2.87%)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대기업 (2.55%)금리는 저신용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대출 비중이 커지면서 1bp 뛰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전월대비 4bp 내린 2.45%였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부동산 대출이 늘어나는 영향은 있다"면서 "부동산가격은 대출뿐 아니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수신금리는 대출금리보다 더 줄었다. 은행의 예대마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수치)은 전월 대비 5bp 확대된 1.88%포인트를 시현했다. 잔액기준 예대마진차는 전월 대비 3bp 축소된 2.07%포인트였다.

 

이 외에도 저축은행·협동조합을 비롯한 비은행금융기관 예금·대출금리도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25bp)를 제외하고 감소했다. 한은은 "상호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25bp 증가한 10.01%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