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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출에…' 은행권 BIS비율 전분기比 소폭 하락

 

[IE 금융] 2분기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31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 분기 3월 말 14.72%보다 0.19%포인트 떨어졌다. 기본자본비율은 12.8%에서 12.67%, 보통주자본비율은 12.16%에서 12.09%로 각각 0.13%포인트, 0.07%포인트 내려갔다. 

 

2분기 중 위험가중자산(67조8000억 원, 4.1% 증가)이 자본(총자본 기준 6조4000억 원, 2.8% 증가)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 BIS비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위험가중자산은 기업대출 증가에 따라 신용위험가중자산이 50조 원, 시장변동성 확대로 시장위험가중자산도 19조 원 증가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3%에서 6.32%로 소폭 올랐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리스크 특성에 따른 질적 측면을 고려하는 BIS비율과 달리 양적 측면만 고려하는 자본비율이다. 기본자본이 3.1% 증가해 총위험노출액(2.7%)보다 많이 뛰었다.

 

은행 BIS비율은 규제 수준 대비 여전히 3~4% 높은 수준이다. 당국은 총자본비율은 10.5%, 기본자본비율은 8.5%, 보통주자본비율은 7.0%, 단순기본자본비율은 3.0% 이상이 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총자본비율은 씨티은행이 18.88%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은행(18.22%)이 그 뒤를 이었다.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D-SIB)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4~15%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지원에 앞장선 산업은행은 13.33%에서 12.85%로 더 낮아졌고 수출입은행도 13.73%에서 13.45%로 줄었다. 이는 케이뱅크(10.2%)를 제외하면 최저 수준이다.

 

은행지주회사의 BIS비율은 3월 말 대비 모두 상승했다. 총자본비율은 13.42%에서 13.68%로 0.26%포인트 나아졌다. 기본자본비율은 11.98%에서 12.26%로 0.28%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도 10.96%에서 11.17%로 0.21%포인트 개선됐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여 은행과 지주회사가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