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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태풍에 채솟값 급등…8월 소비자물가 0.7% 상승

 

[IE 경제]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달에도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또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월 1%대를 이어가다 4월 0.1%, 5월 -0.3%로 떨어진 후 6월 0%, 7월 0.3%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장마‧집중호우 탓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 있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보다 15.8% 뛰었는데, 특히 채소류 가격은 28.6%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배추 69.8% ▲고구마 56.9% ▲호박 55.4% ▲무 47.9% ▲양배추 33.3% 등이다. 

 

반면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약세로 하락한 석유류의 영향을 받아 0.4% 하락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유는 각각 8.7%, 13.7%, 14.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비스물가는 0.3%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고교 무상교육 확대 영향으로 1.8% 줄었지만,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8%), 보험서비스료(8.1%) 때문에 1.1% 상승했다.

 

정부는 이달 소비자물가가 태풍을 포함한 기후 여건과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양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2학기 고교 무상교육(서울, 부산, 경남, 울산 등)과 무상급식(부산) 추가 확대, 지난해 유류세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 종료 등을 물가 하방요인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통계청 안형준 경제통계심의관은 "대개 추석이나 설이나 명절이 오면 명절 제수용품 등으로 (채소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일부 상승하게 된다"며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가격 상승) 영향이 9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