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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세대, 10명 중 8명 만성질환 앓아…보험은 몇개나 가입했을까

 

[IE 금융] 10명 중 8명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 5060세대가 평균 2.5개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후 의료비 지출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없을 경우 은퇴 생활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심현정 선임연구원의 '5060세대의 의료비 지출 및 보험보장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5060세대 10명 중 8명이 만성질환을 앓으며 보통 56세에 최초 진단을 받았다. 만성질환은 3개월 이상 경과가 지속하고 회복이 어려운 질병을 의미한다. 

 

심 선임염구원은 "5060시기는 본격적으로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지고, 의료 이용이 많아지는 시기"라며 "보유한 보장성보험의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50대는 2.4개, 60대는 3.3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앓는 주요 만성질환은 고혈압, 고지혈증, 관절증, 당뇨병이었으며 유병률은 고혈압(30.5%), 고지혈증(24.2%), 관절증(23.1%) 순으로 높았다.

 

또 5060세대 7명 중 1명(14.2%)은 입원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당 평균 입원 일수는 11.2일이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입원율과 인당 입원 횟수는 높았다. 주요 입원 질환을 보면 백내장으로 인한 입원이 가장 많았으며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질병코드 N) 입원 역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건당 입원비는 평균 106만 원, 최대 금액은 1430만 원이었다. 입원 6건 중 약 1건(15.6%)이 200만 원을 초과하는 입원비가 지불됐다. 입원환자 1인당 연간 평균 입원비는 164만 원이었으며 최대 1860만 원까지 지출하고 있었다.

 

5060세대의 대부분인 90% 이상은 통원 치료를 받았고 연평균 내원 횟수는 21회로 조사됐다. 이들은 인당 통원비로 평균 56만 원을 썼으며 최대 1360만 원까지 낸 적도 있었다.

 

5060세대의 보장성보험 가입률은 84.2%, 이들은 평균 2.5개의 보험을 보유하며 인당 17만4000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었다. 50대는 87.7% 보장성보험을 가지고 있었고 60대는 79%만 가입했다. 보험 가입 건수는 각각 2.4개, 2.5개였다.

 

 

가입한 보험을 형태별로 보면 ▲정액형 보험 74.4% ▲혼합형 35% ▲단독 실손형이 13.2%였다. 개인이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한 것을 고려하면 정액형 담보 보유율은 82.4%, 실손형 담보 보유율이 45.6%로 집계됐다.

 

5060세대의 보험금 수령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실손통원의료비(39.3%)였으며 정액수술비(16.1%)와 실손입원의료비(15.1%)가 그 뒤를 이었다.

 

항목별 보험금 규모를 보면 정액진단비(673만 원), 정액수술비(354만 원)가 가장 많았고 실손통원의료비(24만원)가 가장 적었다.

 

이에 대해 심 연구원은 "실손보험은 병원 치료비를 실제 소요된 한도 내에서 보장해 건당 보험금이 크지 않다"며 "정액보험은 수술비, 진단비 등 사전에 열거된 담보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건당 보험금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 연구원은 7080시기가 50~60대일 때보다 만성질환 유병률이 더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2017년 기준 5060세대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76.7%이나 7080세대의 유병률은 97.5%로 매우 높다"며 "7080시기에는 입원 횟수가 늘고, 특히 중대질환 입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5060세대 대부분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보험 가입에 제약이 있을 수 있는데, 꼭 필요한 보장항목이라면 유병자보험을 활용해 보험 보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