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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막자" 신한금투, 또다시 신용융자거래·예탁증권담보대출 중단

 

[IE 금융] 증권사에 매수자금을 빌리면서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다시 신용융자거래와 예탁증권단보대출 중단에 나섰다. 

 

17일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 증권사는 신용공여 한도가 급격히 소진돼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신용융자의 경우 기존 신용매수거래의 만기 연장이 가능하고 예탁증권담보대출도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 매도증권 담보대출은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신용융자는 현금이나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주식을 사는 제도인데, 은행 신용대출보다 요건이 덜 까다롭다.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1000만 원을 맡기면 2000만 원어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예탁증권담보대출은 위탁 계좌에 예탁한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로 제한된다.

 

이번 중단 기간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앞서 신한금투는 지난 9월4일 신용융자를 중단해 같은 달 8일에 재개한 바 있다. 예탁증권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9월2일, 16일에 멈춘 뒤 9월11일과 10월5일에 다시 시작했다.

 

신한금투 외에도 올 하반기 미래에셋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중단 릴레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투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17조1732억 원으로 전년 11월13일 9조4152억 원보다 약 82% 증가했다.

 

잔고가 상승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전 세계 주식시장에 개인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일명 '동학 개미'를 자처하며 주식투자에 발을 들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30대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1600억 원에 불과했던 잔고는 약 4200억 원으로 162.5% 급증한 것.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며 "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 능력과 생활비, 교육비 등 다른 지출 계획을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