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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에 집콕족 증가…가구당 월평균 술·담배 4.3만 원 지출

 

[IE 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집콕(집에 콕 박혀있다는 뜻의 신조어)족'이 늘면서 가계 술·담배 소비지출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25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 월평균 가계지출 중 주류·담배 소비지출 금액은 4만2980원이었다. 이는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주류와 담배 소비지출금액도 각각 1만9651원, 2만3329원으로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금액이었다. 외식하며 마신 술은 음식·숙박 소비지출로 집계되기 때문에 주류·담배 소비지출은 직접 술과 담배를 사는 데 쓴 돈이다.

 

올해 1분기 술·담배 소비는 작년보다 4.2%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9.5%, 3분기에는 10.7% 증가했다. 3분기 증가율은 담뱃값 인상 영향이 있던 지난 2016년 1분기(22.2%) 이후 최대폭이다.

 

통계청 정구현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19 이후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술이나 담배 소비가 늘어났을 수 있다"면서 "다만 2016년까지는 다목적 표본으로 조사하다가 지난해부터는 전용 표본으로 조사하면서 소득과 지출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경향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지난 2016년까지 소득과 지출을 통합한 가계동향조사를 시행하던 중 2017년부터 소득은 분기 단위, 지출은 연간단위로 분리해 조사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소득·지출 조사를 다시 통합한 바 있다.

 

주류·담배 소비지출 역대 최대 기록은 소득과 지출을 통합해 조사한 2003∼2016년과 2020년 분기별 수치를 비교한 결과인데, 그동안 시계열(확률적 현상을 관측해 얻은 값을 시간의 차례대로 늘어놓은 계열)이 단절됐다. 때문에 소득·지출 통합 방식은 같더라도 표본 조사 방식이 달라져 단순 비교는 유의해야 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연간단위 조사가 이뤄졌던 2018년 주류·담배 소비지출은 3만5028원, 전년 대비 증가율은 0.6%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