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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만 원권 환수율 25% 역대 최저… 코로나에 모두 '꽁꽁'

 

[IE 금융] 올해 5만 원권 4장 중 1장이 한국은행(한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에 현금을 쌓아두려는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5만 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5만 원권 환수율은 25.4%로 전년 대비 약 35%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5만 원권 발행액과 환수액은 각각 21조9000억 원, 5조6000억 원이었다. 이번 5만 원권 환수율은 지난 2009년 첫 발행 이후 가장 낮았다. 또 1000원권, 5000원권, 1만 원권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과거 금융불안기의 경우 경기 위축 등으로 고액권 발행액과 환수액이 모두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이후 5만 원권 발행액이 늘어나면서도 환수액이 큰 폭으로 감소해 환수율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주로 고액권을 사용하지 않고 쌓아두려는 성향이 높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다. 유로화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100유로 이상의 환수율은 19.3%포인트 줄었다.

 

한은 측은 "올해 코로나19 이후 5만 원권 환수율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5만 원권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대면 상거래 부진 등 화폐 환수경로상의 부정적 충격이 결합돼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5만 원권 환수율 하락을 지하경제 유입과 연관 짓는 시각이 있으나,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 5만 원권 환수율은 지하경제 유입 등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예비용 수요 확대 등 경제적 충격이 크게 작용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