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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고졸 여성' 비정규직 채용 비율 높아…유리천장도 여전"

사무금융노조 90여 개 금융사 조사 결과 발표

[IE 금융] 금융사가 신입사원을 비정규직에 여성을 더 많이 채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승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유리천장'도 그대로라는 지적도 등장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이달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소속 지부를 대상으로 여성 채용 및 부서장·임원 비율 현황을 조사했다고 6일 알렸다. 사무금융노조는 카드·저축은행·증권·보험·공공금융·상호금융 업종의 90여 개 지부가 소속됐다.

 

이번 조사에 응한 48개 사업장은 지난해 정규직 신입사원 1839명을 뽑았으며 이 중 여성 비율은 45.8%(842명)에 달했다. 반대로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신입사원 743명 중 여성 비율은 70.0%(520명)이었다. 

 

여기 더해 최종학력이 고졸인 신입사원 450명 중 84.4%(380명)가 여성인 반면, 최종학력이 대졸 이상인 신입사원 2132명 중 여성은 46.1%(982명) 정도였다. 

 

여성이 승진에서 배제되는 유리천장은 여전했다. 사무금융노조 소속 사업장 59개 회사의 올해 2월 기준 전체 임원은 1047명인데, 이 중 여성은 4.4%(46명)에 불과했다. 해당 사업장의 등기임원 309명 중 여성 비율은 3.9%(12명)에 그쳤다.

 

부서장 역시 여성의 비율이 두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59개 회사 중 차장직급 부서장 2879명 중 여성 비율은 8.3%(240명)에 멈춘 것. 부장직급 부서장의 경우 3051명 중 6.6%(202명)가 여성이었다.

 

사무금융노조 이은순 여성위원장은 "금융사들은 학력이 낮은 여성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남성 중심의 위계 구도가 명확하다"며 "임원 여성 할당제뿐 아니라 각 직급에서도 일정 비율은 여성으로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 임원 할당제에 대한 해외 사례를 보면 ▲노르웨이(2003년) ▲프랑스(2010년) ▲벨기에(2011년) ▲네덜란드(2012년) ▲독일(2016년) 등이 해당 제도를 각각 도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