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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올리자"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올해만 5번 자사주 매입한 이유는?

 

[IE 금융]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이 주가 부양을 위해 또다시 자사주 매입 나섰다. 그가 자사주를 사들인 건 올해 들어 벌써 다섯 번째다.

 

11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손태승 회장은 지난 9일 주당 9958원에 자사주 5000주를 장내 추가 매입해 총 8만8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그는 앞서 지난 1·3·4·8월 자사주를 사들였는데, 그 규모만 2만5000만 주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에 대한 저평가 시기마다 자사주를 매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우리금융그룹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하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상장된 지난해 2월13일 1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 뒤 지난해 말 1만2000원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계속 고꾸라지더니 지난 3월20일 최저점인 6320원을 찍은 뒤 1만 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견조한 수익 창출력 업그레이드와 디지털 혁신 및 ESG 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의 피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250원(2.49%) 오른 1만300원에 거래가 끝났다.

 

현재 떨어진 우리금융의 주가는 정부의 지분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인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지분 17.25%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떨어진 주가 탓에 완전 민영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금융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약 12조800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상당수 상환을 받았지만, 아직 1조5300억 원가량을 받지 못했다. 

 

이에 예보는 오는 2022년까지 잔여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는데, 미회수된 공적자금 1조5300억 원을 모두 회수하려면 주가가 1만2300원 이상이 돼야 한다. 현재 연초보다 주가가 많이 회복됐어도 아직 적정주가에 2000원가량 못 미친다.

 

다만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인수합병(M&A)을 진행, 수익구조 개선과 건전성 관리 등을 위한 펀더멘털을 키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를 그룹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비은행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