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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사태에 은행·증권사 소비자보호 낙제…우리·현대카드 '우수'

 

[IE 금융] 금융감독원(금감원)이 실시한 금융소비자보호평가에서 은행과 증권사들이 사모펀드 사태로 사실상 낙제점을 맞았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71개 금융사의 지난해 소비자보호 실태를 현장 점검해 평가한 결과 은행의 '미흡' 등급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 16곳 중 양호는 3곳, 보통은 8곳이었다.

 

미흡 등급을 받은 은행은 기업·부산·신한·우리·하나은행이었다. 또 보통은 경남·국민·전북·제주·카카오뱅크·씨티·SC제일은행, 양호 등급은 광주·농협·대구은행이었다. 

 

증권사를 살펴보면 NH·KB·신한·대신증권이 '미흡' 등급이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해 사회적 물의를 초래한 4개사는 종합등급을 1등급 하향해 미흡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유안타·키움 등 3곳이 양호, 미래에셋·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 등 3곳이 보통 평가를 받았다.

 

생명보험사(생보사)의 경우 18곳 중 5곳이 양호 평가, 11곳과 2곳은 각각 보통과 미흡이었다. 양호 평가를 받은 곳은 교보·라이나·미래에셋·흥국·AIA생명이었고 미흡 평가를 받은 곳은 삼성·KDB생명이었다.

 

손해보험사(손보사)와 카드사의 경우 타 업권 대비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1개 손보사 중 5곳은 양호, 6곳은 보통이었다. 금감원 측은 "손보업권의 경우 대체로 소비자보호 업무를 CCO가 전담하고 소비자보호협의회를 임원급 회의체로 운영하고 있어 지배구조가 모범적"이라고 말했다.

 

전 금융사를 통틀어 '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우리와 현대카드였다. 이 외에도 삼성·신한·KB국민카드는 양호, 롯데·하나카드는 보통이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업권은 소비자보호협의회 개최실적이 전체업권 중 가장 양호하고 일부 카드사는 CEO가 협의회 의장 업무를 수행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금감원은 소비자중심 경영문화 확산 유도를 위해 소비자보호 시스템 구축 및 제도운영이 우수한 금융사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평가 결과는 각 회사 및 업권별 협회에 통보하고 미흡으로 평가된 회사에 대해서는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