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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도 KB에 리딩 자리 내준 신한…우리, 빅4 유일 실적 감소

 

[IE 금융]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 2018년부터 지켜오던 '리딩금융'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뺏겼다.

 

5일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414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면서 7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KB금융보다 약 406억 원 낮은 수치다. 전날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4552억 원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 두 금융사의 실적을 분기별로 떼어보면 KB금융은 3분기 실적 1조1666억 원을 기록해 신한금융(1조1447억 원)을 따라잡기 시작하더니, 4분기에도 5773억 원으로 신한금융(4644억 원)을 제치면서 결국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당금 1873억 원,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충당금 2675억 원, 희망퇴직 비용 924억 원 등 일회성 비용 제외하면 4분기에는 약 90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이어온 신한의 리스크 관리 및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이라며 "향후 경상 대손비용 안정화와 함께 그룹의 판관비 및 영업이익경비율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도 실적을 발표했다. 굳건하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나금융은 지난해 2019년보다 10.3% 늘어난 2조632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비은행 계열사가 견인했다. 하나은행 순이익은 2조101억 원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했지만, 하나금융투자가 증시 호황과 투자은행(IB) 수익 증가 덕분에 전년 대비 46.6% 급증한 4109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5위였던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2% 감소한 1조3073억 원으로 현재까지 발표된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충당금을 전년 3742억 원의 두 배가 넘는 7844억 원을 쌓았을뿐더러, 비은행 부문이 타 지주 대비 약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지난해 3분기 4위를 기록했던 농협금융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행의 순이익은 1조5479억 원으로 전년 1조6143억 원보다 4.1% 감소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