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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쿠팡 뉴욕 데뷔전…국내 e커머스 상장 릴레이 '청신호'

 

 

[IE 산업] 간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소식에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너도나도 미국 투자자들이 쿠팡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국내 유통기업의 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라고 분석 중인 것. 이와 함께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서도 연달아 상장 소식이 들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으로 'CPNG'라는 종목으로 NYSE에 상장된 첫날인 11일(현지시각) 공모가 대비 40.71% 뛴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쿠팡 시총은 종가 기준 약 886억5000만 달러(100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

 

쿠팡은 현재 뉴욕에 상장 중인 우리나라 기업 중 SK하이닉스(99조7363억 원)를 제치고 삼성전자(489조5222억 원) 다음인 2위 기업이 됐다. 또 지난 2019년 우버 이래 미국 내 최대 기업공개(IPO) 기업이다. 외국기업으로서는 지난 2014년 중국 알리바바 IPO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쿠팡 김범석 의장은 장 마감 뒤 열린 간담회에서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였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본은 한국 지역경제에 계속 투자해 좋은 일자를 창출하고 새벽배송 등 기술 혁신에도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 행외로 진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은 세계 10대 시장이 유일하게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가 장악하지 않은 유일한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 규모는 절대 작지 않으며 투자자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당분간 한국 고객을 위한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쿠팡의 성공적인 데뷔전과 함께 e커머스업체들의 상장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날 컬리에 따르면 컬리 김승아 대표는 사내 팀장급 이상 직원에게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고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저널(WSJ)에서도 컬리가 올해 미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마켓컬리가 8억8000만 달러(약 1조 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소개했다.

 

컬리는 지난 2015년 등장해 새벽배송인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이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와 다양한 신석식품으로 매출이 연평균 400%씩 성장한 컬리의 지난해 회원 수는 약 7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티몬은 지난달 3050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연내 IPO 준비에 한창이다. 티몬은 IPO를 공식화하면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전인천 전 최고재무책임자를 영입하기도 했다. 티몬의 강점은 초 또는 분 단위로 특가상품을 제공하는 '타임커머스'다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난해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47.8% 뛰었다. 

 

11번가 역시 상장이 점쳐지는 기업이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이 지난 2018년 컨퍼런스콜에서 5년 내 상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글로벌 e커머스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11번가에 투자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3000억 원 규모의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현재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너도나도 쿠팡을 언급하면서 e커머스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메리츠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11일 쿠팡의 NYSE 상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쿠팡의 IPO를 계기로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되고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쿠팡의 상장 첫날 주가는 시초가 및 장중 고가 대비 상승 폭을 줄였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출발"이라며 "쿠팡 IPO 이슈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