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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끝낸 4대 금융지주, 하반기 배당 확대 통한 '성난 주주 달래기'

 

[IE 금융]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알리는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주주 환원'을  언급하며 성난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앞서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금융권의 보수적인 자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배상성향을 20%로 제한하기를 권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금융지주들이 주주들에게 중간, 분기배당과 같은 당근을 내민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이날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의 주총이 모두 끝났다. 이들 금융지주는 올해 주총에서 배당과 관련한 안건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우선 전날 신한금융은 주총에서 분기배당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정관을 변경했다. 

 

이번 주총에서 제2호 의안으로 상정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연말 1회 지급했던 기존 배당 방식을 3‧6‧9월 말에도 추가 배당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은 "분기배당안이 이사회에서 결의됐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내부 논의 끝에 이끌어낸 주주 환원 정책"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도 이날 주총에서 배당가능이익 재원 확대를 위해 4조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향후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올해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 윤종규 회장도 이날 열린 주총에서 "코로나19라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배당성향을 낮추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된 생각으로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등도 경제상황과 금융당국과의 교감을 통해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나금융 이후승 재무총괄 전무(CFO)도 주총을 통해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따라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날 주총을 끝낸 신한금융은 이날 전일보다 700원(1.95%) 오른 3만6550원에 거래가 끝났다. 우리금융(0.2%)과 KB금융(1.14%) 주가도 오른 채 장이 마감됐다. 다만 하나금융 주가는 전날과 동일하다.

 

한편, 아직 배당성향을 결정하지 못했던 농협금융도 이날 이사회를 통해 배당성향을 20%로 확정했다. 이번에 결정된 배당성향은 오는 31일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농협금융 배당금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주주가 아닌 농협중앙회로 돌아간다. 농협중앙회는 이 자금을 전국 농협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배당한다. 이번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한 만큼 다른 금융지주들처럼 중간배당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