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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비율 올리자" 롯데손보, 본사 사옥 매각 결단

 

[IE 금융]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이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 지급여력비율(RBC)을 끌어올리기 위해 본사 사옥을 매각한다.

 

30일 롯데손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캡스톤자산운용과 서울 중구 남창동 소재 본사 사옥에 대해 '매각 및 임차(세일 앤 리스백, Sale & Leaseback)'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롯데손보는 약 224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 회사는 이번 유동성 확보를 통해 RBC비율이 약 8.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진단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9년 RBC비율은 대규모 유상증자 덕분에 140%대에서 171.3%로 올렸지만, 지난해 말 기준 162.3%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이 150%대는 아니지만, 계속 떨어져 150%를 하회할 경우 당국의 경고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019년에도 적자였던 롯데손보는 지난해 166억 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 해외부동산 등에서 자산손상차손이 1590억 원 발생하면서다. 이는 자기자본의 17%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신용평가는 투자자산에서의 부실 부담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워보인다며 지난달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다.
 
롯데손보는 이번 사옥 매각을 통해 추가 자본확층 없이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보험사가 보유한 부동산자산 위험계수는 2023년 새로 도입될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시 현재 업무용 6% 투자용 9%에서 최대 25%까지 상향 조정된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보험환경과 회계기준 변화의 선제적 대응방안으로 사옥 매각과 장기 임차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지급여력(RBC)비율 상승과 재무건전성 제고 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