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막말 논란'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 사퇴 요구까지 일파만파

 

[IE 금융] 하나카드 장경훈 사장의 여성 혐오 발언 사태에 대한 국민 공분이 커진 가운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이 장 사장 사퇴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금융노조는 5일 오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장경훈 사장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달 26일 KBS에 따르면 장경훈 사장은 작년 초 공식회의에서 "아무리 룸살롱의 예쁜 여자여도 내가 하루 오늘 즐겁게 놀았으면 모르겠지만, 이 여자하고 평생 간다고 했을 때 그런 여자랑 평생 살겠냐, 안 산다"며 "무슨 이야기냐면 카드를 고르는 일이라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회의에 참가한 직원에게 각종 욕설과 막말을 쏟아냈다. 

 

장 사장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 큰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1년 연임이 확정됐지만, 이번 발언이 확산하며 향후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 사장의 행태를 규탄하기 위해 모인 이날 자리에서 사무금융노조 정광원 여성위원장은 "성희롱 문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문화를 바꿔야 할 책임자가 장경훈 사장이지만, 당사자가 업무 공간에서 여성혐오 발언, 막말을 쏟아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심지어 '여자가 없는 자리에서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이라니, 주요 임원 자리에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자랑인지 되묻고 싶다"며 "이런 시대착오적인 인물이 자리를 보전하는 것이 하나카드에 대체 무슨 도움이 되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빨리 직을 내려놓고 떠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사무금융연맹 이유나 부위원장은 "장 사장의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장 사장은 '오해받을 단어를 언급해 송구하다는 말이 전부였다'는 한마디만 했다"며 "이건 해명도 아니고 사과도 아니다.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장 사장의 언행은 직원들에게 불쾌감, 모욕감, 직장 내 갑질을 경험하게 했고 고객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며 "하나카드는 장 사장의 구멍가게가 아닌 수백, 수천 명의 직원이 성장시킨 이들의 일터"라고 언급했다.

 

여기 더해 "현재 '당장 하나카드 해지하겠다' '내 지갑 속 하나카드가 부끄럽다' 등의 고객 반응은 직원들에게 가슴 쓰라린 일이 될 것"이라며 "장 사장은 명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사무금융노조는 "폭언·폭행·성희롱·괴롭힘 등 근로자에 대한 부당대우로 사회적 물의를 발생시킨 사업장은 예외 없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대상"이라며 "이미 명백한 증거와 당사자의 자백까지 나온 이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지체 없이 즉시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는 오는 9일 여성단체와 함께 장 사장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