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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너스 기대감 주주 주욱' 배당 제한 풀린 은행주, 줄줄이 강세 마감

 

[IE 금융]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해제 이슈에 따라 금융지주사의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25일 금융위원회(금융위)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일 정례회의를 통해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자본관리 권고를 6월 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면서 ▲KB금융(2.14%) ▲신한금융(2.21%) ▲우리금융(1.72%) ▲하나금융(3.27%) 등 4대 금융지주 ▲BNK금융(3.97%) ▲JB금융(1.52%) ▲DGB금융(3.27%) 등 지방 금융지주 주가가 모두 오름세로 마감했다. 기업은행도 전일보다 100원(0.95%) 오른 1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는 지난 1월27일 국내 은행지주사와 은행 배당(중간 배당, 자사주 매입 포함)을 원칙적으로 순이익의 20% 내에서 실시하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금융위기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은행권에 배당 제한을 요구한 것이다.

 

금융위는 이번 자본관리 권고 해제 이유에 대해 주요 기관에서 우리나라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자본관리 권고를 했을 때보다 상황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은행과 지주사가 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면서도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을뿐더러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배당 축소를 통해 BIS 총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웃도는 등 손실흡수능력도 제고됐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실제 모든 은행과 지주사가 금융감독원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

 

금융위의 이번 발표에 국내 금융지주사의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점증하고 있다. 작년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배당 성향을 낮추거나 유지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상황이 바뀌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지주사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하나금융은 지난 15일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6월 30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명부 폐쇄는 배당의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는 하나금융이 배당성향을 25%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진단 중이다. 지난 2018년, 2019년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이 25.54%, 25.78%였던 만큼 당시의 배당성향을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인데 증가하는 당기순이익만큼 더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한금융도 지난 3월 주주총회(주총)에서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권을 변경한 바 있다. 신한지주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3.5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20%를 상회했지만 2018년(23.86%), 2019년(25.97%)보다는 역시 줄어든 수준이다.

 

신한금융 노용훈 부사장(CFO)은 지난 2월 실적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 중 "금융당국의 배당권고 20% 이내 제한이 끝나는 6월 말 이후에는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배당성향이 낮았던 것까지 포함해서 적극적 배당을 할 계획이 있다"고 알렸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이 직접 지난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성향이 30%까지 늘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중간배당과 분기배당을 검토하겠다고 제언했다. KB금융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19.96%로 2018년(24.82%), 2019년(26.00%)보다 한참 떨어졌다. 

 

우리금융은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이사회 의결로 중간배당이 가능하다. 올해 초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해 4조 원가량의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해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미국 은행주들은 중간배당과 분기 배당이 일상적인데, 우리나라 은행들은 배당 규제가 없던 2019년에도 배당성향이 20%대 중반에 그칠 정도로 인색하다"며 "국내 은행들이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려면 분기 배당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배당 수익으로 생활하려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1년에 한 번 받은 배당금으로는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어렵다"며 "분기배당이 보편화될 경우 은행들은 많은 주주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