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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토스 '빅테크' 보험업 진출…빛과 그림자는?

 

[IE 금융]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이 보험시장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지만, 시장실패 가능성도 동시에 높인다는 우려가 나왔다. 

 

12일 보험연구원의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기대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빅테크는 결제·송금, 예·적금, 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 여러 금융서비스에 대한 제공이 빠르게 늘리고 있다.

 

빅테크는 대규모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비금융 주력사업을 가진 기술기업이다. 지난 20년간 이들은 가파르게 성장해 현재 금융사보다 시가총액, 수익성, 자금조달력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런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의 긍정적인 요소는 시장 혁신이다. 빅테크가 보유한 데이터, 네트워크, 분석기술이 정보 비용과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기존 보험사가 개발하지 못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빅테크는 기존 보험사와 직접 경쟁이나 파트너십을 구축해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일으키고 보험사업의 디지털금융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보험소비자의 편의성과 고객만족도 제고에도 긍정적이다.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험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경제활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증대된 것이다. 여기 더해 금융소비자의 경험과 행동에 기반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위임·위탁, 공유 등 보험서비스가 비금융과 통합되고 내재화된 형태로 제공되면서 인허가 중심의 현행 금융규제 체계에서 규제차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빅테크의 보험사와 제휴가 규제 회피수단으로 남용될 수 있다.

 

불공정 경쟁과 독과점도 우려된다. 빅테크 플랫폼에서 보험서비스가 제공되면 제3자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나 우월한 시장 지위를 이용한 불투명한 수수료 부과를 비롯한 보험소비자 이익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빅테크의 플랫폼, 온라인 중심의 사업모형이 금융정보 집중현상을 일으키고 금융정보를 독점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소비자 보호 문제와 금융소외계층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플랫폼이나 온라인을 통해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충분치 않아 보험시장 신뢰가 하락한다는 문제다. 이와 함께 기술사용에 취약한 계층이 플랫폼이나 온라인을 통한 보험서비스 접근이 어렵고 리스크 세분화로 고위험 소비자가 과거보다 높은 보험료를 내거나 인수심사에서 거절당할 수도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